하늘에 띄운 편지
폴킴
이것도 인연이라 합시다
어린 꽃 한 송이
향기로 맺었으니 말이요
애틋한 그 향기 꽃
앞마당에 심으니
네 송이 데이지가 새로 피었지 뭐요
노랑, 빨강, 보라, 초록
거친 흙밭에서도
방긋방긋 웃으며 자란 꽃들이라오
어둔날 뽑혔던 자리도, 시들은 혼적도
이젠, 알콩달콩 재잘재잘
귀여운 꽃 수다에 가려
보이지도 않소
지금은 새싹들 놀이에
마당도 모자라오
내 아직 할 일이 있구려
아침엔 우리 꽃들 물도 먹이고
밤엔 이야기도 들어줘야 하오
내일도 꽃향기 만날 생각에
웃음 한가득 모아 두는 중이요
행복해서 미안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