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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Nov 24. 2024

#89. 나만의 속도로_천천히 그리고 멈추었다가기

#89. 나만의 속도로_천천히 그리고 멈추었다가기



세상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

혼자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빠른 세상을 등지고

나의 속도만을 생각하며

나의 속도대로 살아가고 싶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에,

나도 세상에 속해 있기에,

세상이 어떻든

나는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세상을 향한 마음을 여는 것이,

세상속으로 나아가는 것이,

세상을 등지는 것보다

세상과 나를 단절시키는 것보다

더 어렵고, 버겁고, 두렵다.


세상을 향한 마음을 섣불리 여는 것이,

세상속으로 섣불리 발을 내딛는 것이,

상처를, 실패를 가져올까

두렵고 두렵다.


그러다

그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또다른 마음을 바라보게 된다.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세상에 나아가고 싶은

그 뜨거운 마음을 느껴본다.


하마터면 빠른 세상 속 지나칠 수 있었던,

하마터면 두려운 마음으로 간과할 뻔 했던,

하마터면 세상의 빠른 흐름에 휘둘려

바라보지 못할뻔 했던

그 간절한 마음을

비로소 알아차려간다.


멈추고, 바라보고, 알아차린 덕에,

천천히 그리고 멈추었다 가기를 반복하고 연습하며

나만의 속도를 알아차린 덕에


그 뜨겁고, 간절한 마음을,

그 소중하고 눈부신 희망의 마음을

다행히도 알아차려간다.


그리고 알아간다.

내가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방식을,

내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가는

나만의 삶의 속도를.


그리고 알아간다.

천천히 그리고 멈추었다 가는 나의 속도로도

이 빠른 세상속을 살아갈 수 있음을.


나만의 속도를 알고,

나만의 속도대로 살아간다면


세상의 빠른 속도를 바라보면서도,

세상을 등지지 않고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을.


세상이 어떻든

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을.

빠른 세상을

나만의 속도로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세상도, 나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오늘도 천천히 그리고 멈추어보며

나만의 속도로

바라보고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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