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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투 J May 18. 2024

부의 그릇 이후 - “부의 함정”



부의 그릇 이후 - “부의 함정     




회사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데 친한 지인 한 분이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가지고 있는 주식이 하한가에 진입했어.” “어떻게 해야 하지” “하한가 잔량만 2100만 주야” “가지고 있는 자금 모두 사라진 것 같아” 아마 월요일에도 하한가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 나 망한 거지? 진짜 이제는 주식 안 하려고 내가 그렇지 주식 투자를 하면서 한 번도 돈을 벌어본 적이 없네. 정신적 스트레스는 받을 만큼 받고 돈을 잃고 이제 정말 투자 안 하고 일에만 집중하려고! 울먹이며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나도 한숨이 나왔다. 왜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상황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첫 책 “ETF 사용설명서”를 출간하는 데 있어 나의 고민과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 조금 더 분명해진다. 어쩌면 첫 책을 쓸 수 있는 출발점이 이분과의 대화를 통해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투자에 대해 자주 소통했고 서로 잘되기를 응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지인분은 바이오 관련주에 투자했다. 투자하는 시점도 내 판단에는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관련 바이오 관련 회사가 간암 치료제를 FDA에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시장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나도 지인분이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 만날 때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나름의 기준으로 분석을 마친 상태였다. 재료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뉴스에서도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이 날 확률이 높다고 기사를 연일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이미 2만 원대에 있던 주식은 13만 원을 찍고 10만 원 근처까지 내려와 있는 시점이었다. FDA 승인을 앞두고 지인분은 오히려 자산의 2배 레버리지를 하여 투자금액을 늘려 올인했다. 나는 너무 위험하니 조심하는 게 낮지 않겠냐고 조언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다. 만약 최초로 FDA 승인이 나서 간암 시장의 점유율을 30%만 가지고 와도 현재 주가에서 10배는 더 오를 수 있다고 환상에 빠져있었다. 앞서 자산의 2배 레버리지 했다는 건 2억 원금이 있다면 2억을 더 빌려 4억으로 투자하는 걸 말한다. 만약 내 자산의 50%로 하락한다면 2억의 원금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현재 하한가 -30%에 직면해 있으니 만약 월요일 추가로 하한가로 돌입한다면 정말로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해 있게 된다. 남의 일가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주위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가 나만의 부의 그릇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숱한 함정이 곳곳에 도살이고 있다고 인지하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다.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면 나도 언젠가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하며 살아야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현되고 세상은 곳곳에 함정이 설치되어 있어 우리를 꾀어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고 있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그 함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앞서 지인분의 경우는 내가 이야기한 나쁜 망각증상의 하나다.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삶은 뒷걸음 친다고 하였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인한 욕심의 발현,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하지 않은 실수, 사회적 현상에 매몰되어 확신에 찬 믿음이 돌이킬 수 없는 실패에 끝자락에 도달하게 만든 원흉이다. 조금만 살펴보고 객관화해 봤다면 내 자산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위에 상황을 통해 객과 화를 해보고 왜 세상은 부의 함정이 곳곳에 숨어 있는지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자. 위에 사례를 보면 우선 FDA 승인은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다. 그럼 확률은 50대50이다. 과거 FDA 승인이 한국에 전혀 없었기 때문에 확률은 더 떨어진다고 짐작할수 있다. 그리고 욕심의 발현으로 내 자산의 2배를 레버리지 했다. 이미 2만 원에서 10원으로 5배 이상 오른 주식이 FDA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하한가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건 당연한 판단이다.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미래에 10배 오른다면 4억이 40억이 된다고만 맹신하고 있기때문에 철저하게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앞에서도 수도 없이 말한 돈을 빨리 벌려고 쫓는다면 분명 탄탄하지 않은 부의 그릇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부와 멀어진다고 이야기한 것과 같다. 머릿속은 40억을 벌어 부자에 오르고 싶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수익 고위험이다. 내가 빨리 벌려고 편법을 쓴다면 빨리 잃을 수도 있다는걸 명심해야 한다. 지인분은 부의 그릇이 깨지고 말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부의 함정에 빠졌다는 게 너무 가슴에 아프다.     


내가 처음 부의 그릇을 기획하기 전에 “버블”에 관해 책을 쓰고 싶었다. 사회와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부의 함정 즉! 버블이 끼는 시점에 들어가 모든 자산을 날리고 실패한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이러한 현상이 있다는걸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버블 구간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무탈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만,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함정이 존재하고 있다. 내가 현명해지지 않으면 이러한 함정에 빠져 점점 더 부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버블(함정)은 자산에만 있는 건 아니다. 사회현상으로도 나타나며 개인에게도 이 증상은 발현이 된다. 이 증상이 발현될수록 부와 멀어지고 열심히 가꿔온 부의 그릇은 좁아지거나 깨지기도 하고 지금까지 일궈온 모든 게 사라질 수도 있다. 버블은 세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주식에 싸이클이 있는 것처럼 버블과 폭락을 반복한다. 계속해서 오르는 게 아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사람의 욕망과 탐욕으로 인해 버블이 발생하고 반대로 사람들의 공포로 인해 자산 폭락이 발생한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선견지명이 있어 세상이 흘러가는 안 몫이 있는 사람은 반대로 자산이 폭락했을 때 투자해서 부를 일구고 대부분 95%의 대중은 자산의 버블(함정)에 빠져 모든 걸 잃게 된다. 대중과 반대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에 휩쓸리는 선택을 한다면 버블(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2023년 탕 후로 열풍이 강타했다. 중국에는 국민 간식으로 인기가 많았던 탕 후루가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중국 여행 갔을 때만 먹었던 경험이 있었지 대중적으로 이렇게 유행이 탈 줄 상상하지 못했다. 안에는 과일이 들어있고 밖에는 설탕을 녹여 굳게 만든 다음 달콤함과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자 사람들은 신기에 했다. 연신 뉴스와 매스컴에서 탕 후로 열풍에 대해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매스컴에서 송출하는 트레픽수가 급증하니 유튜브 숏츠에서도 열풍이 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탕 후로 매장이 여기저기 생기기 시작했다.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빨리 매장을 시작할 수 있는 구조가 탕 후로 버블(함정)을 만들어냈다. 전 국민이 모두 사 먹으니 초반에는 수요가 있었다. 처음 오픈한 가게만 대박이 났다. 대박이 났다는 소리에 너도, 나도 탕 후로 매장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후에 버블이 꺼질 거라는걸. 주위 사람들에게 큰일 났다고 이야기했다. 탕 후로 버블 꺼지면 많은 사람이 손해를 볼 거야 어쩌지 큰일이네! 나는 알고 있었지만, 영향력이 없는 나로서는 알릴 길이 없었다. 그리고 이미 삽시간에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 자산에 일어나고 있던 버블이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탕 후로 매장은 특정 집단에 의해서 체인점형식으로 모집하고 있었다. 빨리 오픈시키고 벌고 나가면 그만이다. 이 사람들에게 탄탄한 성공은 안중에 없다. 빨리 모집하고 벌고 나가면 끝이다. 뒤에 있을 고통은 버블에 빠진 개인들뿐이다.      


이들의 꾐에 넘어가 투자를 한 대부분이 우리 주위에 있는 아버지. 어머님들이다. 퇴직하고 남은 퇴직금으로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장사가 잘된다고 하니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 거기에 만들기도 쉽고 매장개점속도도 빠르니 은퇴한 부모님 세대에서 많이들 뛰어들었고 수많은 희생양을 나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하게 오른 버블은 급격히 가라앉게 됐다. 수많은 실직자를 양산하고 마지막 보루로 생각되었던 은퇴자금 모두 잃게 되어 길거리로 나앉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노후 파산”에 이른 것이다. 과거에도 이러한 현상은 있었다. 대만 카스테라, 키즈카페사업, 유행을 타는 프랜차이즈 업종들이다. 이 중에는 특징이 있다. 사회적 현상이 발현된다. 그리고 매장 개점이 쉽다. 유행은 빠르게 사그라든다. 잘 관찰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창업이 쉽다는 건 언제든지 경쟁업체 진출이 쉽다는 것이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로 매스컴으로 인해 유행까지 탄다면 우리나라 특성상 유행이 끝나고 “냄비근성”처럼 빠르게 올라간 냄비 온도는 차갑게 식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 자산의 대부분은 아무런 준비도, 근거도, 분석도 없이 덥석 투자하게 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 모두고 어두운 “부의 함정” 저 밑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버블(함정)이 존재한다. 버블은 계속 그 위치에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희생자를 양산하며 악마와 같이 옮겨 다닌다. 빠르게 생겨났다가 빠르게 사라지고 또 사람들의 욕망을 타고 옮겨 다닌다. 어디에 옮겨붙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세상을 나만의 기준으로 분별하지 못한다면 나에게 언젠가 다가와 함정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 내 눈에는 너무 많은 함정이 곳곳에 부비트랩처럼 설치되어 있다는 게 보인다. 하지만 대중이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하이먼 민스키 심리지표를 세상을 보는 기준을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자주 접하다 보면 버블(함정)이 끼는 지점이 보이게 된다.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걸러내는 것 또한 연습이며 부의 길로 들어서는 데 필요한 요소이다. 평탄하게 열려 있는 길은 없다. 함정에 빠지지 않는 연습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부의 함정!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편하게 돈 벌 수 있는 곳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유행이 타는 것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뉴스에서 트랙픽수가 증가하면 함정이 존재한다.

내 욕심이 발현이 크게 이루어지면 분명 함정이 존재한다.

쉽게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곳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공짜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것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대중에게 알려져 있고 나에게까지 정보가 들어왔다면 함정이 존재한다.

스스로 선택한 정보가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진 정보는 함정이 존재한다.

스스로 판단이 아니라 남의 판단에서의 결정이라면 함정이 존재한다.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 선택이라면 함정이 존재한다.

마음이 조급해하는 선택이라면 함정이 존재한다.     



급격하게 올라간 버블은 반드시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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