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포갠 발은 백조의 다리보다 우아했다

by 구름마중

점심시간이다.

세 살, 네 살 아이들과 식사시간이란!

"밥만"하며 밥만 먹는 친구는 밥 속에 고기도 반찬도 숨기고

반찬만 먹는 아이는 밥도 같이 먹도록 이야기한다.

손으로 밥을 먹는 아이는 숟가락에 밥을 떠 손에 잘 쥐어준다.


그러고 나서야 나도 한 숟가락 뜬다.


먼저 먹은 매력이 옷에 묻은 밥풀을 떼어주고

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 달콤이, 예쁨이에게 반찬을 더 주고

햇님이 숟가락에 반찬을 올려놔 준다.


그렇게 아이들을 회전교차로처럼 돌아가며 식사 도움을 준다.

모델링이 중요한 만큼 나도 우아한 백조의 모습처럼 반찬도 골고루 밥도 꼭꼭 씹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물아래 쉬지 않고 움직이는 백조의 다리처럼 밥을 거의 흡입 수준이다.


친구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동안 마음이는 책상아래로 시선을 두며 "예쁨이처럼" 하며 몸을 움직인다.


마음이는 '예쁨이처럼'말을 반복하며 책상아래 뭔가에 애쓰는 모습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무슨 일이지!

한쪽 다리를 겨우 발등에 올리고는 '해냈다'하는 표정으로 "예쁨이처럼"

그 옆을 보니 안정적으로 포갠 예쁨이 발,


예쁨이만큼은 아니지만 예쁨이처럼 포개려는 마음이의 마음이 그토록 찬란한 순간이다.

잘 포개진 발 그리고 찾아온 즐거운 마음이의 식사시간 우리의 모방놀이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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