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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금은 중꺽그마가 필요해.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한동안은 내게 필요한 것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꺽마)이라고 생각했다.




번아웃으로 한동안 끙끙 앓고 나니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꺾이면 안 돼? 왜?

새도 훨훨 잘 날다가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고

잘 자라던 꽃이 어쩌다 꺾일 수도 있잖아.


물론,

힘들다고 매번 포기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상에서 중꺽마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

어느 시점에서는 번아웃이 왔고, 그냥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었다.


속세를 벗어나 아주 멀리~

TV속 다큐에 나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처럼 산속에서 살면서

자그만 농사를 짓고

그저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사는 삶을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이니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무수히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성공, 실패, 행복, 절망, 사랑 등..


때로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실패처럼 보일지라도

우린 그 속에서 꼬물꼬물 성장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견디며 나아갈 수 있는 힘, 인내와 끈기

배우기 참 어렵다!


때로는 깔끔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그전까지는 있는 그대로

중꺽그마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키우고 싶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상담선생님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

"(힘들 때는) 또 얼마나 성장하려고 이런 선물이 내게 왔을까!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며

그냥 앞으로 나아가본다.


나와 같은 마음을 느꼈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기를

중꺽마도 필요하지만 중꺽그마도 괜찮다고 인정해 주기를

넘어져도 괜찮으니 일어나서 툴툴 털고 다시 걸어보기를 바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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