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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어서 와!

여름과 가을이 주고 간 선물

가을이라는 계절이 이렇게나 소중했었나?

올여름 더워도 너무너무 더웠다.

35도가 평균 기온일 때는 외출을 꺼릴 만큼 숨이 턱 막혔다.

엄청난 무더위로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이 더 고되었으리라..

언제부터인가 여름에는 한밤중 열대야로 밤잠 힘든 계절이 되어버린 것 같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

지금도 여전히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른 아침과 새벽에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분다.

여름도 이제 잠시 이별하려나 보다.


점점 여름은 길어지고 다른 계절은 짧아지는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나에게 당연한 듯 지나갔던 사계절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사계절이라는 것은 참으로 많은 의미와 경험을 선물해 준다.

봄에는 따스한 햇볕과 여기저기 흩날리는 꽃들이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다양한 꽃 축제들이 열리며 나들이를 많이 다니는 계절이다.

여름은 피서의 계절로 시원한 바다, 계곡, 산 등에 방문하기도 한다. 올해 뉴스를 보니 다들 강원도로 피서를 많이 갔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또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먹는 음식들도 우리 일상의 동력이 된다.

가을에는 주변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간다. 무더위가 갔으니 마음껏 시원함을 느끼라듯 푸른 가을 하늘도 보여준다.

겨울에는 추위가 기다린다. 나에게는 생존 필수 아이템인 롱패딩을 입어도 다리가 시리다. 눈이 펑펑 온 다음날 아침에 나가면 모두가 잠을 자는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벚꽃의 계절, 따뜻한 봄만 있으면 안 될까?
적당히 찬바람 부는 가을만 계속되면 좋겠다.



언제 한 번은 그런 생각을 했다.

적당한 온도,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봄과 가을이 계속된다면 좋지 않을까?


올여름 나는 무더위로 너무 지쳤다.

그래서 최근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던 사계절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계절마다 할 수 있는 경험이 다르다. 축제와 여행도, 옷차림과 일상도..!

다양한 계절을 경험하며 우리는 인생의 경험들을 쌓게 된다.


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인내하고 극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워서..

우리는 계절마다의 나름의 고비들을 넘기면서 인내하고 극복해 내는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올여름은 특히 그런 시기였다.

더운 여름날에 신체 활동 한 번을 하면 무척 힘이 빠지기도 했고 방학 때는 타지에서 장기간 연수를 듣기도 했다.


이런 시기를 보내고 드디어 가을을 맞이하게 되니 내면에서 올라오는 뿌듯함? 성취감이 있다.

그 더운 여름에 고생했다. 알차게 보냈네!

이 감정은 여름과 가을이 선물해 주었을 것이다.


올 가을은 나에게 더 의미 있는 계절이다.

가을아, 어서 와!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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