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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24, 반가워 2025

졸업, 이별, 다시 새학년의 시작

주변에서 농담(반 진담 반?)으로 들리는 말 중에

교사가 곡소리 날 즈음에 방학을 하고

부모가 곡소리 날 즈음에 개학을 한다는 말이 있다.

참 웃픈 이야기다.






12월에는 겨울 방학을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있는 체력, 없는 체력을 다 짜내었다.

방학이 올 때쯤 되니 몸도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마치 방학이 오고 있으니 조금만 버티라듯 매 학기 말이 되면 하나씩 아프다.






특수교사에게는 학기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 개별화교육평가를 마치고..

1년간 처리했던 업무들의 결과를 보고하고

추진하던 사업이 있다면 정산하고

2024년도 특수교육 관련 예산도 잘 관리하고

12월 교육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준비하고

수료식,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도 한다.

내년도 새 학기 준비도 조금씩 해야 한다.(예산 편성, 내년도 행사 일정 잡기 등)

아이들 개별 물품도 정리해서 가정으로 돌려보내고

마지막으로 교실 환경도 깨끗하게 정리한다.

(그 밖에 적지 못한 학기말 업무들이 정말 많다.)






만 3~5세 혼합 연령인 특수학급에는 거의 매년 졸업생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특수학급 1 학급은 연임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길면 3년까지도 한 아이를 지도하게 된다.

3년이라는 정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항상 우리는 이별을 하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나에게는 새로운 아이와의 만남을 말이다.






교육 구성원들과(아이, 동료교사, 학부모 등) 함께 지내는 것이 업인 교사이지만

교사도 사람인지라 매일 매 순간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힘이 들고, 아프고, 슬프기도 하다.


아픔, 슬픔, 힘듦, 기쁨, 행복..

이 모든 순간들은 언젠가는 흘러갈 것이다.

아픔과 슬픔이 흔적과 상처로 남게 될 수도 있다.

순간마다 현재에 집중하고 나를 돌봄으로써 천천히 치유하게 된다.






이별과 만남이 계속되기에 우리의 시간은 더욱 특별해지는 것 같다.

덕분에 한 해도 특별했어.

안녕, 2024!

어서 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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