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만 3~5세의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을 만난다.
만 3~5세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만으로 3년~5년 정도가 된 아이들이다.
정말 어린 아이들이다.
나는 성장과 발달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에 있는 특수 아이들을
교육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나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희로애락을 맛보고 있다.
그중에 행복한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유아기만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뽀로로, 타요 장난감을 가지고 서로 놀겠다며 우기고 싸우는 아이들...
당시에는 중재하느라 진땀을 빼지만 돌아보면 정말 귀엽다.
타요 버스 한 대가 너희들에게 그렇게나 소중하구나.
무척이나 소중한 것을 품은 것처럼 품에 꼭 안고, 친구에게 절대 줄 수 없다고 말하는 너희들...
나누어 놀고, 함께 놀며 얻는 즐거움을 느껴보자. 배워보자.
언젠가 함께 어울려 노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둘째, 아이와 하는 교감이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나는 유치원 엄마다.
나는 유치원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낸다.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따뜻하게 안아준다.
언어로 원활하게 소통이 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느낀다.
슬픔, 기쁨, 즐거움,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낀다.
가끔은 이런 교감이 눈물이 나게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셋째,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말로 표현하지 못할 기쁨을 느낀다.
나는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특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그대로 특별한 교육...
사람들에게 특수교육이 장애인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그저 아이들에 맞게, 특별하게 가르치는 교육이라 인식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속도로 손톱만큼 자란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성장하고 있을 아이들이지만, 내 마음이 조급할 때도 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가야 하는데... '
'언제 다 가르치지...?'
해냈을 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짜릿하다.
우리는 결국 해낼 줄 알았어.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행복했던 많은 순간 중에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너희들의 선생님이어서 행복해.
우리 천천히 나아가 보자.
결국 우리는 해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