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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쿼카링 Nov 04. 2024

2024. 11. 4. 월요일 책갈피

무심코 택한 쉬운 길


“편리함을 위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쉬워짐에 따라, 사람들은 타인의 문제에 반응하고 싶지 않을 때 그 문제를 간단히 무시해버리는 성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행동방식은 오프라인 상황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지요.”

_셀레스트 헤들리, <<말센스>>, ㈜스몰빅미디어, 2019, 170쪽, 175쪽


딥톡할 때 폰 보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혹시 내가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이런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을까?’ 싶은 경각심에 책갈피를 꽂았습니다.


책갈피처럼 온라인상 관계 맺음만이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현대인을 만들어 내는 주된 이유는 아닐 겁니다. 파편화된 개인, 바쁜 일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타인에게 공감하기란 무가치한 감정의 잔재라고 치부하도록 종용합니다.


하지만 진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시종 사회적 동물이었던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 중 하나는 ‘타인에게 사랑받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인의 감정에 대한 무관심은 서로 간의 관계를 메마르게 만들 겁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내가 공감이 필요할 순간, 주변인에게 자연스럽게 이를 요구할 테지만, 그들은 과거 내가 보인 무심한 태도를 나보다 쉽게 떠올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무관심은 온라인을 통한 대화일수록 쉽게, 무심코 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별한 상대의 마음을 핸드폰 화면을 끄는 것만으로 쉬이 여읠 수 있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진지한 대화, 감정이 실린 대화는 SNS보다는 전화로, 전화보다는 만남으로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입니다.


우리도 가족과 친구, 동료 사이에 상대의 감정에 너무 쉽게 눈 감아버리는 바람에 의도치 않은 거리감을 만든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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