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을 글로 쓰면 좋겠지만
그저 바라보고 있어도 좋다.
변화를 감상하는 건 인간 생의 묘미다.
짧은 순간, 긴 여운을 주는 변화가 나는 좋다.
어떤 변화든 다 삶을 풍부하게 해 주는가? 맞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 이미지, 영상, 미디어 등은 너무 풍부하다 못해 넘쳐흐른다. 뇌는 재생되는 수많은 정보와 영상을 풀가동해서 처리해야 한다. 과부하가 안 걸리고 배길 재간이 없다.
우리 집 아이들은 심심하다며 핸드폰을 들고 사라진다. 숨어서 본다. 몰래 본다. 보고 또 본다. 자꾸 보고 싶다. 핸드폰 속에서 아이들은 손가락 터치 하나만으로 무한 변화에 거칠게 노출된다. 변화하는 수많은 화면 바뀜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강제로 빠르게 눈을 통해 여과 없이 들어온다. 빠른 것은 더 빠른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핸드폰 속 영상을 보다 느린 현실에 적응하기 힘든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핸드폰을 놓자. 얘들아. 휙휙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은 지나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무의식 중에도 뇌는 강력한 무언가를 남기기를 원하는지 짧은 영상을 반복해서 무한으로 보도록 아이들을 독려한다. 우리의 뇌는 이미 폭발 지경에 이르렀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뇌, 아이들의 뇌 모두 괜찮은 걸까?
짧게 보고 긴 여운을 남기는 변화가 좋다. 그렇게 맞이하는 변화가 삶과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정지된 풍경 속에서
하나의 움직임을 포착할 때의 기쁨.
조류를 관찰하는 사람들이 숨죽이고 기다리다 새떼의 군무를 목격하는 일 같은 것이다. 새들은 무리 지어 날고 춤추다 순식간에 텅 빈 하늘과 바람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새떼가 계속 하늘에서 춤을 춘다면 큰일이다. 그 많은 새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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