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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현 김미숙 May 26. 2024

익산 힐링여행  4대 종교를 찾아서(1)     

에세이-1박2일 익산여행

오랜만에 기차여행이 설레게 한다. KTX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하다. 오늘은 익산시에서 주관하는 1박 2일 4대 종교체험을 위해 익산역에 9시 30분에 모여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익산은 국내 유일하게 원불교, 불교, 기독교, 천주교 4대 종교의  근 현대 역사 장소가 있는 곳으로 이곳을  방문하며 익산을 알아가는 힐링여행이다. 2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e로운 여행이라는 모토하에 느리게 걷고 명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종교체험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을 해 놓았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원불교 총부이다.


<원불교>

원불교는 1916년에 소태산 박중빈에 의해 창시된 종교로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다"라는 깨달음으로 불교와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인간이 스스로 부처를 이루고 재생의 세계를 달성하도록 권고하며 깨달음을 통해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 원만하게 발전하는 새로운 세계를 지향한다고 한다.(위키백과 참조)

처음엔 공동체 사회로 시작했다고 하는 원불교는 곳곳에 정갈하게 잘 가꾼 정원과 각종 법회와 의식을 진행하며 법신불 일원상을 모신 원불교 익산성지의 중심건물인 대각전등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일원상은 원불교에서는 궁극적 진리의 상징으로 동그란 원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건물들 즉 한국전쟁시 전쟁고아들을 돌본 정신원과 소태산을 모신 건물 그리고 소태산 일대기를 적은 야외 공간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푸른 나무들과 더불어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정원을 산책한 후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명상하는 방법 즉 몸을 바르게 세우고/편안하게 앉아/숨이 나가고 들어옴을 지켜보며/본래 고요하고 청정한 마음을 챙긴다는 설명과 함께 자세와 호흡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시간을 가졌다. 명상이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뉴욕 맨해튼에 명상버스 Be Time이 운행되어 고요한 버스 내에서 편안한 명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원불교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미륵사지로 향한다.


<익산 백제문화 체험관>

백제 문화 체험관에 도착했다. 이 백제 문화 체험관은 최근에 개관한 것이어서 무료로 체험관 안에 있는 다양한 계급의 백제 의상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많은 의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보라색 의상은 왕의 복식인데 체험 시 백제 왕과 왕비의 의상을 입고 익산 미륵사지를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일 것 같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박물관을 보기 전에 다도의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차의 종류와 차 마시고 따르는 방법 등 유익한 내용으로 차 문화와 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어서 심곡사의 스님이 오셔서 불교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원불교와는 살짝 다른 명상법을 알려주신다. 명상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와 명상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호흡을 생각하며 호흡이 어디쯤 통과하는지를 살펴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심곡사는 원래 신라말기에 무염대사가 창건한 절로미륵산 중턱에 자리한 금산사의 말사로 심곡사의 칠 층 석탑은  전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중요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오르는 길 중간에는 미륵산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심곡사에서 설명을 들어야 했으나 지난 산사태로 인한 다리 건설과 주변 정리로 공사 중이라 가 볼 수가 없었다. 심곡사의  고즈넉한 산사를 보고 싶었는데 가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미륵사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를 방문했다. 모든 백성들의 구원을 이루려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미륵사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선하공주와 무왕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선화 왕비와 함께 가던 중 용화산(현재 미륵산) 아래의 한 연못에 이르자 물속에서 미륵삼존이 나타나 그 연못을 메우고 불전을 세워 미륵사라 하였다고 한다.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익산 미륵사는 무왕대에 창건한 것으로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창건시기가 명확하게 밝혀진 석탑 중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 원래 9층으로 추정되나 반파되어 6층 일부만 남아있으나 고대 건축의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탑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역사를 알고 보면 모든 유물들의 과거가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화재와 재건을 통해 깨지고 흔적만 남은 유물이지만 박물관 내부의 여러 유물들 특히 머리 부분이 파손되어 볼 수 없는 부처의 미소를 되찾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으로 백제 문화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깨어진 금동관과 금동신발 등은 일부만 봐도 얼마나 정교한지를 잘 보여주는 듯하였다.

하루를 봐도 다 못 볼 것 같은 익산 미륵사지를 뒤로 남기고 다른 종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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