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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Nov 11. 2024

50년 만에 모여보는 반창회

고등학생3학년 반창회

고등학교 졸업한 지 46년이 되어간다

쌀쌀한 가을 날씨와  단풍도 무르익어 형형색색으로

변모해 가는 단풍철에 교육과 교통의 중심 충북

청주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3학년 1반 머슴아들이

번개모임을 갖기로 했다


물론 여기서 모이게 된 주원인은 현대전자에 입사하여

청주에서 자리 잡은 단국대 출신의 유능한 친구가

이곳으로 초빙하여 청주에서 모이게 되었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은 서울 이어서  청주에 자주 와볼

기회는 없었지만 청남대가 위치한 청주 근처 청원에는

서너 번 방문한 적이 있고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속리산을 가기 위해 청주근교를 스쳐 지나간 47년 전의

추억들이 떠 오른다

청주고속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에어비엔비를 통해

10인실 방을 예약하여 고등학생 반창 11명이 회비 십만 원씩을 내 삼학도 수산횟집에서 고급스럽게

 정식을 저녁 늦게까지 먹고 나서 숙소로 돌아왔다

(상당산성과 여행 단체사진)

46년 만에 처음 만나는 친구들도 있어 그냥 숙소에

머무르기는 아쉬웠는지 회장직책을 맡고 있는 광주의

덕하친구의 제안에 모든 친구들이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한잔씩 마신 후 숙소로 돌아와 코골이를

하는 조와 하지 않는 두 개조로 나눠 방을 쓰기로

했다


오랜만에 전국팔도에서 모인 반창들이 그동안

살아왔던 지난 세월앞으로 살아갈 비젼들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도 자정이 지나가 버려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70을 바라보는 나이 이어서 그런지 이방 저 방에서 코골이를 심하게 했지만 그럭저럭 잠이 들어

수학여행 때 단체로 여러명이 함께 방을 사용했던 것처럼. 50여 년 전의 고등학생시절들이 엊그제 처럼 선명하게 떠 오른다


만나는 기쁨과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모임의 주선자 종명이가 숙소와 식당을 미리 예약해 놓아 친구덕택으로 지체되지 않은 일정에 의해 식사를 마치고 상당산성으로 갔다


친구들이 가져온 차랑 4대에 분산하여 산성남문에

도착해 주차를 한 후 4,4킬로미터의  거리를 걷다가

어머님 상을 당해 장례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주광이 가 점심과 감자부침 동동주를 사 친구들이

기분 좋게 잘 먹고 잘 마셨다


상당산성 10리 길을 걷고 오르면서 짙게 단풍이든

화려한 산천을 구경하면서 청주국제공항과. 시내를

조망하면서 의미 있는 모임을 가졌다


내 고향 정남진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한 경록친구ㆍ항상 웃는 얼굴에 마음씨 착한 서울에서

교장으로 퇴직한 병오친구

(청주시 관광 안내)


동국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해 법원에 근무하다가

퇴직한 성갑 법무사 친구. 불어를 전공해 외국어소통에

자신감이 넘치는 안산의 사업가 왕렬이 친구

광주에서 퀵사업으로 성공한 덕하 친구와 갑주친구

늦깎이 공부로 사업과 병행해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

사업가 진기친구ㆍ 


글을 잘 쓰고  지식도 많고  주식선물 거래의 고수

기창 친구

우산 사업과 분수사업으로 성공해서 친구들이 만날 때마다 우산과 가죽장갑을 가져와 친구들에게

각각 나눠주는 박순 친구ㆍ국립대학 교수로 인재를

양성한 기주 ㆍ 항상 웃는 얼굴로 무역학을 전공해

사업에 성공한 주광 친구


1970년대 산업 근대화와 새마을 사업이 붐을 이루고

툭하면 북한에서 침투한 무장공비와 간첩들이 출현하여 교련복을 입고 훈련을 받던 10대 학생들을

긴장시켰던 역경의 세월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하여

40년이 지나고 50여 년이 흘러간 오늘 만났다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나는 친구들도 있지만 600여 명의

동창들 중에 선임반이었던 3학년 1반 급우들이 최근부터 모이게 되었으니 너무나 즐겁다

60명이 넘는 급우들 중에 벌써 8명이나 이 세상을 떠난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 반에서 교육자의 길을 걷다

교장으로 퇴임한 친구들도 세명이고  늦깎이 공부로

의사가 된 친구 사업으로 성공한 친구들도 많으니

늦은 만남이 아쉽지만 그래도 인생후반기에 편안하게

만날 수 있으니 행복한 인생이다


어느 철학자는 인생과 삶  행복이 별거던가!

그냥 좋은 친구들 만나 맛있는 음식 먹고 여행하고

즐겁게 사는 게 행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공직과 기업에서 다들 은퇴하고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노년의 여유로운 생활들을 보내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친구들이 행복해 보인다

매년마다 봄가을. 2회씩 만나 가볍게 여행도 하면서

봉사활동도 하면서 아름답고 멋진 시니어 생활과

반창회가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기를 바라고.


숙소비와 식사까지 제공한 청주 친구 종맹아 고맙다

다음에는 내고향 정남진 우리집 마당에서 스물명이

2박3일로 만나자

친구들 만나는 인생 후반기 시니어세대가 즐겁고

보람있다 아프지 말고 다함께 구십까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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