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정말 미워했다. 내가 생각한 나는 이 모습이 아닌데 왜 나는 이렇게 되어버렸지? 하면서 불평불만만 가득한 사람이었다. 나는 항상 나의 기준을 저 높이 맞춰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 높은 곳에 있길 바라고 있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한 첫 번째는 지금 나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몇 년간 열심히 수련한 결과 100%는 아니지만 70% 정도 나를 인정하게 되었다. 그다음단계는 나에 대해 알아가기였다. 그래서 올해 나의 목표는 ‘나를 알아가기’였다. 항상 높은 기준의 나를 생각하며 그게 진짜 ‘나’라고 생각했던 그 기준을 버리고 새롭게 나를 알아가고 싶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솔직하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앞으로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벗으면 모든 게 뿌옇게 보이듯 나를 향한 내 마음이 딱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알아볼 수 없던 것들이 희미하게 형태를 드러내는 것 같아 보인다. 점점 나에 대해 알아갈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 나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토록 재미없던 하루가 조금씩 재밌어진다. 나는 내년에 또 나와 얼마나 친해질까. 내년엔 나만의 기록으로 더 자세히 남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