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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숲 Jun 03. 2024

역사로 읽는 경제-편의점 공화국의 시작

최초의 편의점은 얼음 공장에서 시작했다고?

편의점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24시간 운영, 편의점만의 특별한 상품, 커피머신부터 택배까지 없는 것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말 일상에서 없음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인데요. 오늘은 일상 생활에서 자주 들르고, 이제는 없는 것이 전혀 상상이 안되는 곳, 편의점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최초의 편의점이 언제 생겼는지 생각해 적 있나요? 

그렇다면 최초의 편의점도 24시간 운영을 했을까요?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한 제빙회사(a.k.a. 얼음공장)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우스랜드 제빙회사의 톰슨 씨는 얼음을 팔았는데요. 얼음을 사는 사람들이 얼음만 사지 않고 다른 요청들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옆집 우유 가게에서 우유도 가져다 주세요." "계란도 함꼐 배달해주세요." 하는 식료품 심부름들이었죠. 처음에는 근처 가게에서 구입해다가 함께 배달해주었던 톰슨 씨는 이내 마음을 바꿔먹습니다. "가만, 다른 가게 것을 사다 팔 게 아니라, 우리 상점에서 아예 팔면 되지!" 그렇게 얼음 말고 다른 식료품들도 함께 팔기 시작한 것이 사우스랜드 제빙회사의 판매 시작이었다고 하죠. 식료품을 얼음과 함께 보관했다가 판매했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아서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말그대로 고객들의 '편의'를 보아준 행동에서 얼음공장이 편의점으로 바뀐 순간이 찾아온 거죠.

사진출처: 머니투데이 편의점 냉장고 문 열려 있는 이유...최초 편의점은 '얼음공장'이었다


인기가 많은 사우스랜드 제빙회사의 가게의 운영 시간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톰슨 씨, 지금 방문해도 되나요?" "언제까지 문을 여나요?" 그래서 아예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가게를 운영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 가게 운영 시간을 가게 이름에 붙였다고 해요. 짐작이 가나요? 우리가 아는 그 이름 <세븐일레븐>이 붙여진 순간이에요. 당시에 미국 가게들은 오후 5시면 문을 닫는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긴 운영 시간은 굉장히 획기적인 방침이었다고 해요.


미국에서 시작한 <세븐일레븐> 이제 미국회사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일본에 진출한 후 미국 본토보다 훨씬 더 잘되었고, 일본의 한 슈퍼마켓 체인이 1990년에 세븐일레븐 본사 사우스랜드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휠라 운동복 회사를 이탈리아의 본사에서 인수한 바 있어요) 그래서 <세븐일레븐>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 회사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편의점도 <세븐일레븐>이에요. 1982년 롯데세븐1호점이 생겼다가 장사가 잘 안되어 1984년 없어진 바 있지요. 그러다가 1988년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현재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이 생긴 이후 세븐일레븐, CU, GS25, 이마트24 등 여러 편의점 점포들이 굉장히 확산하는 중이죠. 아직도 우리나라 최초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은 그 자리에 있어요.

사진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1991년 세븐일레븐 편의점 모습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편의점, 최초의 편의점을 만든 사우스랜드 제빙회사의 톰슨씨는 오늘날의 편의점 대 유행을 상상했을까요? 


(참고자료: 편의점 냉장고 문 열려있는 이유... 최초 편의점은 '얼음공장'이었다 (출처: 머니투데이, 발행일 2023년 6월 24일 편의점 냉장고 문 열려있는 이유...최초 편의점은 '얼음공장'이었다 - 머니투데이 (mt.co.kr) / 편의점 5만5천개 시대...일본 브랜드 사라지고 '대형4사 체제' (출처: 연합뉴스, 발행일  2024년 1월 14일 편의점 5만5천개 시대…일본 브랜드 사라지고 '대형4사 체제'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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