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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속의 고래 Apr 28. 2024

스트레스는 고통으로 해결하자

힘들 땐, 더 힘든 걸 하자.


죽을 것 같다.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더 큰 고통을 경험해 보자.

가장 좋은 고통은 운동이다. 그것도 아주 힘든 운동. 모든 고민과 걱정이 사라질 정도로 힘든 운동을 해보자.





300만 원어치 PT를 끊었다. 이렇게까지 비싼 돈을 한 번에 나한테 투자한 적이 없다.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큰 의미가 있었다. 혼자서 운동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구나 자신에게는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힘들면 이런 생각이 든다, '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하지만 자신에 대한 관대함은 또 다른 나태함을 낳을 뿐이다. 같이 하는 운동은 다르다. 트레이너가 붙은 운동은 다르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내가 약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된다. 가끔 칭찬을 들으면 기분도 좋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강도를 해내게 된다. 운동이 끝나면 정말 죽을 맛이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안은 바짝 마른다. 신기하게도 집에 와 샤워를 마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진다. 글을 써도 훨씬 깔끔하게 잘 써진다. 책을 봐도 훨씬 빨리 읽힌다. 근육뿐만 아니라 뇌의 지능도 향상된 느낌이다. 고통 후에 찾아오는 그 희열은 불법 약물의 그것과 비슷할 것이다. ( 불법 약물을 해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


 


1회에 6만 원인 트레이닝이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운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변화들이 그 정도 가치를 충분히 해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운동만큼 정직한 행동은 없다. 수학공부를 1,2달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기는 쉽지 않다. 기껏해야 한두 문제 더 맞힐 뿐이다. 운동은 다르다. 1,2달 힘들게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확실한 변화가 보인다. 물론 기존에 꾸준히 운동을 해온 사람들은 1,2달로는 충분치 않다. 그런 사람들은 최소 1,2년은 해야지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초심자는 다르다. 안 쓰던 근육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거울 속의 내가 몸짱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나도 해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 얼마나 축복스러운 생각인가?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기적이 바로 운동이다. 자신감, 자존감을 키우는 데에도 운동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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