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를 짰으니 페이지에 옮기는 일이 남았다. 어떤 그림을 채울지 고민하다가 첫 장은 임팩트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아 두 면 전체가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아이의 모습을 넣기로 했다. 공룡으로 시작한 이야기라 공룡과 함께 아이의 뒷모습을 넣고 공룡이 보고싶지만 모두 없어져서 실제로는 보지 못한다는 내용을 적었다.
빈 공간도 그림책의 일부인데 비어 있으니 또 너무 빈약해 보이기도 해 배경을 넣었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되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포토샵이 아니라 되돌릴 수 없었다. 사인펜과 색연필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니 예전 생각도 나고 재미도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림을 그리니 시간이 순삭이다. 마지막까지 욕심껏 배경을 그려 넣었다. 다양한 색깔로 배경을 채울 걸 후회가 또 되는데 그래도 만족한다. 정말로 그림책 한 권이 완성됐다.
스토리보드를 옮기려고 하니 장수가 부족하다고 생각됐다. 다음엔 무지책을 사서 첫 장부터 채워보고 싶어졌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그림책 한 권이 그렇게 탄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