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세 살

by 자겸 청곡

'오구오구 아영이 왔어요?

괜찮아 괜찮아 선생님이 았으니까.

< 내가 손녀에게 하는 '오구오구' 노인 말투가 그대로 나온다.>

엄마가 어린이 집에 맡기고 가자 우는 아이를 다독이는 선생님.

오늘 놀이에서 할머니는 세 살 정아영이란다. <놀이 때마다 성이며 이름이 수시로 바뀐다>


'아이고, 우느라 머리가 다 흐트러졌네 선생님이 머리를 빗겨줄게요

이리 와 앉아요.' 하더니 머리를 빗겨준다.

졸지에 세 살 어린이가 되었다.


할머니는 세살.jpg

머리를 빗기고는 방으로 데리고 갔다.

방가득 쿠션을 깔고 앉아서 시작된 어린이집 놀이.


선생님 말씀

'오늘 우리는 애버랜드를 가서 자고 올 거예요 가기 전에 어린이 여러분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요.

자 여기 선생님이 쓴 내용을 그대로 따라 읽고 쓰면서 기억해야 돼요.

<세 살의 인지 상태를 모르는 어린이 다운 발상.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어디로 출발하기 전에 배운 그대로를 지금 놀이에 투영해 가며 놀이에 집중하고 있다.>

애버랜드 규칙-선생님.jpg


선생님말씀을 따라 하고 적기

틀리게 쓰면서 늘쩡을 부리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애버랜드 세살.jpg


일부러 호텔을 영어로 쓰자 한글로 고쳐 주었다.


이런 놀이를 하면서 파악하는 손녀의 심성과 생활태도

*어린이를 잘 돌보는 애틋함이 있다.

*선생님 놀이를 자주 하는 것으로 보아 담임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웬만한 한글은 깨친 듯하다.( 학교에서 매주 맞춤법 급수시험의 효과인 듯)

*일찍 자는 습관이 잘 들은듯하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잘 숙지하고 실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잠시의 놀이에서 손녀의 생활습관과 학습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놀이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아이의 생활과 사회성 등을 파악해 가며 적절한 대응을 하고

엄마에게 그 상태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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