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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덕대게 May 16. 2024

릴리슈슈의 모든 것 (2001)

14세의 아린 비망록

https://blog.naver.com/4uspace0000/223189602359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가상의 소속감이 진정한 구원인지, 아니면 더 큰 절망으로 이끄는 함정인지 묻는다. 익명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숨길 수 있고, 그 뒤에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호시노 같은 인물은 그 익명성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하며, 이는 영화가 던지는 중요한 경고 중 하나다. 현실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찾은 위안이 실제로는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영화는 '에테르'의 개념을 통해 소외된 청소년들이 찾는 구원의 실체를 탐구한다. 에테르는 그들에게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일종의 피난처이자, 신성한 존재처럼 여겨지는 릴리슈슈의 음악이다. 그러나 에테르가 진정한 구원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긴다. 이들이 찾은 구원이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을 구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현실의 고통을 일시적으로 망각하게 만드는 환상일 뿐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영화 속 청소년들은 릴리슈슈의 음악을 통해 에테르를 경험하면서 일종의 위안을 얻지만, 그것이 그들을 현실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고 가상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이는 예술과 음악,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일종의 탈출구이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에게 음악이라는 에테르란 허구에 불과한 망상인가, 구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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