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전세를 알아보다 사기 당할까 두려워 결국 월세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세로 내는 금액만 보증금 5천만 원에 매달 80만 원. 월급의 절반이 집세로 나가는 상황입니다.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빠듯하다는 김 씨의 말처럼, 최근 많은 청년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몰리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5~1989년생의 월세 거주 비율은 21.3%로, 1970년대생보다 4%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자가 거주 비율은 49.0%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전세는 계속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30대 초반 세대가 과거보다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적 여건에 따라 자가로 가는 사람과 월세로 가는 사람 간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는 주거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부동산 데이터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54.4%에 달했습니다. 특히 송파구는 1만 1천 건이 넘는 월세 거래가 이루어졌고, 강서구, 강남구, 강동구에서도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전세는 감소했고, 대신 월세는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세 사기 사건과 보증금 회수 불안이 불러온 신뢰 붕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은 단순한 거주 방식의 변화만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는 서민 가계에 경제적 압박을 가중시키는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5.6%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임대인의 월세 요구가 커져 세입자들의 부담도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월세를 내면서 동시에 저축까지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자산 형성의 기회마저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주거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의 월세화’가 점점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금융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청년층과 무주택자를 위한 공공 임대 확대와 안전한 보증금 제도 구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주거 안정은 개인의 삶의 질을 넘어, 사회 전체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전세’라는 제도는 머지않아 청년 세대에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https://autocarnews.co.kr/kona-electric-vehicle-efficiency-electronic-internal-combustion-engine/
https://autocarnews.co.kr/kona-electric-vehicle-efficiency-electronic-internal-combustion-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