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연애편지#2
괜찮지 않아 보이는 모습에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예의 바른 물음 하나가
어쩌면 아무 일 없는 사람에게
무슨 일 있는 사람이 된 것 마냥 느끼게 될까
걱정되었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휴지를 건네고 싶었다
다정한 손짓 하나가
이제 막 울고 있는 상대방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독촉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었다
위태로운 모습을 보며 조언을 해주고 싶었고
불안한 모습에는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도 해주지 못했다
위로가 되려 우려가 될까 싶어
그저 지켜만 보았다
그렇게 계속 걱정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