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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내려온 보름달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by 최고야


달은 꼭 하늘에 떠 있어야 하나?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땅으로 내려왔을까?


하늘에 하나, 호수에 하나, 님의 술잔에 하나~ 세상에는 이렇게 3개의 달이 있다는 옛 선조들의 해학에 감탄하며 땅 위에서 밝게 빛나는 달(?)을 바라봅니다. 강릉 경포호수 산책로 곁에 설치해 놓은 이 작품이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달나라에는 토끼 두 마리가 살고 있고, 사이좋게 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는 순수한 동심을 파괴하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머나먼 신비의 세계에 존재하던 달님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친근감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나라 안팎이 무척 시끄럽고 어수선하고 암울하기만 한데 땅으로 내려온 보름달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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