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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Mar 28. 2024

황금종려상, 오스카 그리고 골든 글로브? (1)

   지난달 말에 내가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 커뮤니티 내 자꾸지에서 늦은 밤 유타에서 이사 왔다는 이웃을 만났다. 영화와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인 듯 한데, 한국의 영화에 대해서 정말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 보여서 대화를 나누던 중, 송강호 배우가 주연한 기생충이 무슨 상을 받았는지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갑자기 막혀 당황스러웠다. 오스카였나? 골든 글로브였나? 윤여정 선생님님이 여 주조연상 받은 미나리는 뭐였지? 아 낭패다. 50줄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기억력 문제가 생기고도 있지만, 이건 단순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각종 영화제 이름조차 헷갈려하고 있었던 것 같아 좀 민망하기도 헀지만 나 스스로가 슬슬 걱정이 되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제 제외) 전세계 유명한 영화제들 중 내가 아는 건 칸, 베를린, 베니스 3개 그리고 추가하자면,  아카데미까지. 한국 영화나 배우 또는 감독이, 각 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케이스가 꽤 있으니 그 역사를 한번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러면서 내가 헤갈렸던 부분도 수선을 해야겠다. 


  첫 번째로 매년 5월 프랑스 칸 (깐느라고 발음하는 것이 정석이긴 하나) 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의 경우, 기록에 따르면 1984년 (이때 난 초등학교 2학년, 영화가 뭔지도 몰랐더랬네요.) 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내가 영화라는 것을 이해하고 보기 시작한 이후로 기준을 잡아 보자면, 2000년에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에 장편 경쟁 부분에 초청이 되었다. 당시 핫한 뉴스여서 TV나 신문에서 해당 내용들을 많이 접했는데, 주연을 맡았던 조승우 배우가 레드카펫에 영화 속에서 연기한 이몽룡과 같은 한복을 입고 등장해서 이목을 끌었었다. 한밤의 TV 연예인가에서 리포트 했던 기억이 살짝 난다. 임감독은 2년 뒤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 최초로 칸에서 수상을 한다.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두 편이 경쟁 부분에 선정이 되었고,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 중 두 번째 영화인 올드보이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 다음으로 권위 있는 심사 위원 대상을 수상한다. 2007년에는 한국인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자도 탄생을 한다. 내가 정말 배우로서 좋아하는 그녀,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 칸의 여왕” 이라 불리는 전도연 배우님이 아시아인으로서는 두 번째,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전도연 배우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모두 챙겨보았는데, 나는 그녀의 표정과 그녀만의 연기 표현이 너무 좋다. 살짝 미소지을 때 정말 매력이 넘치는 대배우이다. 2009년에는 또 박찬욱 감독이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 상을,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2013년에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 부분 황금 종려상을 받는 등, 한국 영화가 칸 국제 영화제의 본상들을 무수히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 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의 대표적인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했다. 기생충은 칸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온갖 상을 휩쓸었던 기억이 나는데, 2019년이야 말로 기생충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2020년 2월 말, 딱 코로나 문제 심각히 터지기 직전이였던 기억이 난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세계 Sales Kick Off (SKO)를 진행 했었는데, COVID이슈 때문에 중국과 싱가폴 친구들은 초대를 못 받았고, 일본 친구들은 무섭다고 아무도 참석을 안 했던 행사에 한국에서는 총 15명 정도가 신나라 갔던 기억이 있다. 어쨌건, 다른 나라가 아무도 안 와서, 아주 부담스럽게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발표를 내가 대표로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져, 한국을 어떻게 표현 할까 고민하다가 첫 번 째 장에 기생충 포스터를 넣었었는데 발표 presco가 호텔 연회룸 큰 스크린에 뜨자마자 휫바람부터 박수까지 난리가 아니였던 기억이 있다. 나는 영화 기생충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지만, 한국인으로 기생충 포스터를 띄웠다는 이유만으로 큰 박수를 받았으니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 관련 모든 분께 그냥 감사하다는 인사를 여기서 전하고는 싶다. 

( 나라별 다른 기생충 포스터 이미지, 여기 내용과 상관없지만 재밌어 보여서 가지고 와 봤습니다. 이런게 현지화 겠죠?? 서울경제 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1VLNYE3GUA 참고)


  다시 원제로 돌아가서, 2019년에 이어 2022년에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다. 이분은 한국 감독 중 유일하게 본상 3회 수상한 기록도 만드신 분이다. 같은 해에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한국을 배경으로 작업한 브로커도 초청을 받았고, 브로커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씨가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송강호 배우 선생님은 기생충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믿지만 어쩌겠는가 나를 심사위원으로 넣어주진 않으니...... 어쨌건 작년 2023년에도 총 4편의 한국 영화가 초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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