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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Jun 19. 2024

국립공원 Senior Ranger(2) - 몰몬교

  나의 몰몬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20여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때려치고 호주로 연수 겸 여행을 떠났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하고 왜 그랬나 싶지만 그때의 경험과 기억이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줬다 싶으니 후회하면 안될 듯 하다, 그때 내가 머물렀던 집 근처에 정말 으리 으리 예쁘다 싶은 교회 건물이 하나 있었었다. 근처를 걸어가서 입구를 봐도 항상 막혀 있고, 정통 감리교, 장로교 등의 종파는 아닌 것 같아 당시 연수 기관 교수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몰몬(Mormon) 이며, 일부 다처제를 허용하는 넌센스한 집단이라고 하셔서 이후 20년 동안은 그런 줄 알고 살아 왔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은 몰몬교인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보니 잊고 살았다가 미국으로 오면서 조금씩 이리저리 접하게 되면서 이 종파에 대해서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왜냐면 이번에 간 아치스, 자이언 국립공원을 비롯한 여러 국립공원 마다 그들의 발자취를 밟게 되니 궁금할 수 밖에. 가는 국립 공원마다 초기 개척자들을 보면 모두 몰몬인들이였다. 도대체 몰몬인들과 국립공원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자이언 국립공원 방문자센터 앞)

      (아치스 국립공원 내 가장 인기 있는, Delicate Arch입니다. 오른쪽 사람 보심 사이즈 감 오실 꺼예요)


  몰몬교에 대한 기본 정보는 이렇다. 전통적인 기독교인 개신교, 정교회, 가톨릭과 대비되는 하나의 고유한 기독교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조셉 스미스를 비롯한 설립 초기의 교회 지도자들도 이 교회를 이 3개의 종파에 속해 있거나 그에서 파생된 기독교가 아닌 회복된 기독교임을 강조해 왔고, 실제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와는 기본 교리는 공통되나 세부적으로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도 독립적인 교파로, 즉 우리말로 이단이라고 분류 되어 왔다 한다. 그러나,  교회 운영 방식이나 예배 방식은 가톨릭, 정교회 등 주교제 교회에 가깝다고 한다. 몰몬교의 본부는 미국 유타주의 주도 솔트레이크 시티에 있다. 성경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또 하나의 성약"이라는 부제를 가진 몰몬경 (Book of Mormon)을 경전으로 공인한다고 해서 주로 몰몬교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지만, 교인과 교회는 후기성도 (영어로는 Latter-Day Saints 혹은 LDS)라는 공식 명칭의 사용을 요청하고 있다. 


  예상이 되실꺼다. 유타주의 대략 68% 정도 (약 200만명)가 몰몬교인라고 한다. 예전에는 비율이 더 높았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한국인에게는 잊을 수 없는, 헐리우드 액션이 통한 편파판정 쇼트트랙게임과 그로 인해 유명해진 안톤오노 선수가 떠 오른다! ) 이후 많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다른 주에서 이동한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몰몬인이 많다 하더라도 당연히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으니 타 종교들도 있지만, 비율상 몰몬교가 상당히 높단다. 유타주에 몰몬인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미국 개척의 역사와 함께 한다. 미국 동부에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 사막과 염분이 높은 호수였던 황무지로 이들은 이동을 했고 정착을 했다. 황무지 유타에 터를 잡고 교회를 짓고 학교도 지었다. 그렇게 세워진 도시가 지금의 인구 20만명이 살고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이다. 사실 지금처럼 교통 수단이 발달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국립공원 하나 도는 데에도 족히 하루 이상은 걸리고, 제대로 볼려고 치면 뭐 며칠은 잡아야 하는데, 당시 말을 타거나 걸어서 이동을 했을터, 그냥 험난 했을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들만의 전통인 일부 다처체를 이어가기 위해서 솔트레이크 시티로 이동한거 아니냐라는 말도 있는데, 여러 역사적 문헌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태보면,  당시 몰몬교와 몰몬인에 대한 핍박과 박해가 상당했다고 한다.  1830년 초에 6명으로 시작된 교회가 5년이 지나지 않아 수천 명으로 늘자 이를 견제하고자 하는 세력들도 생기기 시작했고, 거짓 소문까지 퍼트려 학살이라고 까지 부를 수 있는 범죄들을 몰몬인 대상으로 저지르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부다처제를 고대 성경시대에 일부 실천되었던 것처럼 공인하여 시행 했었다고는 한다.  당시 박해 시대 등 급박했던 상황에 남자들이 여러 전쟁 등으로 죽어나가자 교회 본부에서 적법한 허가 절차를 거쳐 일부다처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다처제 실천으로 인한 미 정부의 박해와 비판이 이어지고 이를 금하는 법률이 강화되자 이의 시행과 국법을 지키라는 교리가 상충되는 상황이 되자 유타 전쟁 이후인 1890년 공식 선언의 성명서를 내고 이의 중단을 발표하였고, 이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 교회 내에서 일부 다처제를 옹호하거나 시행하는 회원은 파문의 처분을 받는다고 하니 나의 오해는 오해였다고 보면 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핍박과 박해 속에서, 그토록 지키고자 한 진리와 신앙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깊게 파고 든다고 해서 내가 알리는 만무하다. 그럼에도 100년도 전에 없어진 일부다처제에 대한 오해가 있는 분은 풀리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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