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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Mar 27. 2024

국립공원은 꼭 가봅시다!.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정말 미국이라는 나라의 장대함과 다양함에 부러움을 표한다. 사실 진짜 배가 아프다. 없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자원을 가진 나라였다면 전세계를 리드하는 나라였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애국심도 있기에 더더욱 배가 아픈 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큰 것이며 도대체 무슨 자원이 얼마나 있길래 그런 건가? 

기본 상식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북아메리카 (North America) 대륙의 캐나다와 멕시코 사이에 있는 48주와 알래스카 및 하와이의 2주, 총 50개 주로 구성이 연방 공화국으로서, 우리 나라 국토 면적의 대략 45배 정도로 크다. 우리가 아는 사이즈가 좀 큰 나라들 중 러시아는 우리 국토보다 77.3배, 캐나다는 44.7배, 중국은 43.5배, 브라질은 38.5배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크구나 싶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샌디에고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데, 캘리포니아는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서 미국에서도 뉴욕 등과 같이 미국의 상징적인 가장 유명한 주 중에 하나이다. 미국 내에서 알래스카 텍사스 다음으로 큰 주이며, 인구도 가장 많고 경제 규모도 가장 큰 주이며, 지중해성 기후로 구름 한 점 맑은 하늘을 일 년 내내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 시 선호하는 지역이다. 물론 최근에는 여러 기후 이상 변화 (global warming)로 인해 샌디에고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 비가 내리고 또한 춥기까지 (상대적으로) 하니 정말 지구가 정말 아픈 것 같다.  참고로, 이 캘리포니아 주 하나가 한국의 4배 사이즈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느끼는 scale은 평상시에는 잘 못 느끼다가 National Park service가 관리하는 National Park나 National forest 또는 National monument들을 하나라도 방문해 보면 “와!” 하고 입이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당장 가보지는 못했을 수 있으나, 들어보거나 TV에서 제법 많이 봤을 그랜드 캐년이나 요세미티, 옐로우스톤 등 장대하고 거대한 공원들을 비롯해 총 34개의 national park를 만들고, 유지 관리해 오고 있다. 원체 등산을 좋아하지는 않아 신랑이 국립 공원 가자고 하면 한숨부터 쉰 나였는데, Junior Rangers program*을 하는 아이들 덕에 정말 다양한 형태의 국립공원을 다녀보게 되면서 규모는 물론 다양함에 또한 깜짝 놀라게 된다. (*여기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전국의 국립 공원의 입장권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pass를 준다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신청해야 준다). 왜 특히 4학년으로 정했냐고 물어보니 4학년 정도 되면 말의 이치도 이해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나이라서 정했다고 한다. 참고로 4학년인 것을 증명해야 하는 서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지금까지 보여 달라는 곳은 없었고, 우리 아들은 언제나 4학년이다. 뭐 어때! 


 우리나라처럼 국립공원하면 산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용암 기반의 온천이 주를 이루는 곳도 있고, 하얀 모래 언덕으로만 구성된 곳도 있고, 커다란 바위들의 모임인 곳도 있고, 선인장밖에 없는 사막 공원도 있다. 원체 땅 덩어리가 크다 보니 다양한 것도 볼 수 있는 것이겠지만, 크다고 다 다양하게 신기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다녀본 국립공원 중, 가장 마음에 들고 대단하다고 치부하는 곳은 미룰 최초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이다. 여름에 방문하면 또 다른 맛이겠지만, 겨울에 방문했던 옐로우스톤은 그 장엄함을 더욱더 느낄 수 있었고, 적어도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자연이 주는 사랑을 인간들이 느끼게 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의지들은 이곳에서도 어마어마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을 만났을 떄 하면, "미국 회사 오래 다니고 미국 출장을 그리 오래 다녔는데 이런 것을 몰랐단 말야?" 하면서 반문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그들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분명 지금 보다 앞선 시간에, 미국이라는 나라의 장대함과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나 스스로 눈은 물론 마음과 함께 느끼고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에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쌍둥이를 키워야 하는 워킹 맘이 무슨 시간이 남아 돌아서 출장을 갔다 한들, 미국이라는 나라를 돌아보았을 것이며, 외국 기업에 그리 오래 일을 했다 한들, 얼마나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일을 했겠는가 만은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약간의 후회가 섞인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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