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나고 난 뒤~~
어른왕자는
결혼을 예정해뒀던
친구와 헤어지게 된 뒤
마음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에 썼던 희곡입니다.
당시에 끝없이 빠져드는
우울의 뻘밭에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습니다.
죽어라 드럼도 쳐보고
* 숙제 녹화본 동영상을 캡춰.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있다가
문득 허기져서 손으로 뜯어먹은
식빵 한 가운데 구멍이
꼭 내 마음 같아서
울컥
갑자기 그림도 그리고,
이래도
저래도
그래도
안 되겠다 싶어
즉흥적으로
사회인 극단을 찾아갔습니다.
그때 제 신앙은 제3의 냉담기
(주일 미사도 가고
의무는 다하는데 무미건조한 신앙) 를
겪고 있던 터라 하느님의 말씀도
크게 위로가 되진 못하던 때였습니다.
우울의 늪에 빠져들면 정말 삶이 망가질 것 같아
뭔가 쏟아내고 분출해야겠는 마음이 컸는데
그냥 무작정 연극을 하고 싶단 마음이 들어서
극단을 찾아가 연극 하고 싶다고 하고
극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프로 극단이 아니니까 오디션 같은 건 당연히 없었고
직장 생활과 연극 활동을 병행 해야하했는데
그나마 이 극단 활동이 벼랑 끝에 서 있던
저를 많이 붙들어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도무지 말귀를 못 알아먹는
저에게 보내주시던 많은 벗들의 격려 속에
서서히 제정신을 차려나가기 시작했죠.
초반엔 당연히 메인 역할을 못 맡는 게 당연했고
스탭으로만 일했는데 그래도 괜챦았어요.
집에서 혼자 끙끙 앓지 않고
그래도 나와서 앓으니까.... 그나마 나았죠.
그리고 이 연극하는 사람들 특유의
처음 만나 데먼 데먼해도
그냥 다 쏟아내게 만들면서
자기를 표출하게 이끄는 오묘한 힘에
제 맘 속에서 다 토해내지 못한 ..
뭐랄까.... 그 ....
술 많이 먹긴 했는데
애매하게 많이 먹어서
토하고 싶은데 토는 안 나오고
근데 또 토하면
또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망설이는 데
속은 너무 부대끼는
그런 너무나
불콰하게 체한 상태였던 마음이
이 극단을 만나
마침 다 게워내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어찌보면
생명의 은인 같은 이 극단에
뭔가 도움이 되고 싶기도 했고
당시에 상처난 마음의
돋아나던 새로운 에너지들이
자꾸 제가 뭔갈 쓰거나
그리거나 만들어내게끔 재촉해서
글을 쓰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이 희곡을
극단 자문 역할을 하시던
프로 작가와 연출가들이 보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 . . . . . . . . . . . >
PS.
병원 오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집을 세놨는데
도무지 집이 나가질 않네요. @.@
그 덕에 제 소중한 시간들이
왕복 운전으로 소모되어 버리니
브런치 벗님들의 행성엘 통 가보질 못합니다 만....
그래도 열심히 짬짜미 들러볼께요.
방문 동선을 효율적으로 함 짜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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