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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니저축가 Nov 27. 2024

어린이집 장터에서 양파와 버섯을 사 온 쌍둥이들

삼촌의 쌍둥이 조카 육아일기

어린이집에서 엄마한테 아나바다 시장놀이도 하고 xx장터도 운영이 되니깐 동전지갑과 천 원짜리 지폐 5장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전날 천 원짜리도 미리 준비를 하고 아빠가 다이소에 가서 투명 똑딱이 지갑을 2개 사가지고 왔다. 천 원짜리 5장을 접어서 똑딱이 지갑에 넣고 가방에 집어넣었다. 쌍둥이들이 감기에 걸린 관계로 시장놀이 전날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날 오후에 여자아이가 기침이 심해졌다. 병원을 갔을 때는 기침이 심하지 않아 기침 치료에 필요한 레뷸라이저 약과 기침패치 약을 받지 못했다. 시장놀이를 하는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병원을 갔다. 요즘에는 삼촌이 병원을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빠랑 할머니가 애들을 차에 태워서 데리고 간다. 아이가 2명이라 어른 혼자서는 데리고 가는 것이 불가능해 어른 2명이 꼭 필요하다.


병원에 들렀다가 바로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아빠는 다시 출근을 하러 갔다. 오후 1시가 돼서 할머니에게 엄마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린이집에서 여자아이가 기침을 많이 해서 데려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가서 여자아이를 데리고 오셨다. 어린이집 오후 일정은 낮에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조금 지나고 하원을 한다.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기에는 기침이 심해서 다른 친구들도 잠을 못 잘 수도 있고 여자아이도 기침 때문에 힘들고 잠을 잘 수가 없다. 병원에 다녀왔지만 기침이 심해서 데려가라는 연락이 올 수도 있다고 할머니랑 삼촌이 아침에 얘기를 나눴었다. (과거에 그런 적이 여러 번 있었음) 집에 와서 할머니랑 손을 씻고 할머니가 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재우셨다. 바로 잠을 잔 건 아니라고 하는데 나중에 할머니가 나오셨다. 밤에 기침이 심해서 계속 깨고 그랬는데 오늘은 다행히 잠들고는 깨지 않고 잘 잤다. 남자아이가 오후 4시 30분쯤 하원할 때까지 계속 잤다. 


남자아이가 타고 온 유모차에는 여자아이랑 남자아이가 아나바다 시장과 땡땡 장터에서 사 온 물건들이 에코백 2개에 담겨 있었다. 남자아이는 물총과 수동 게임기, 공, 과자랑 음료, 스티커 책을 사가지고 왔고 여자아이는 트럭, 캐릭터 장난감, 공, 과자랑 음료를 사가지고 왔다. 아이들이 돈을 내고 처음으로 물건을 구입한 것이다. 거기다가 놀랄만한 것은 남자아이는 양파와 귤을 사가지고 왔고 여자아이는 팽이버섯을 사가지고 왔다. 태어난 지 27개월 밖에 안된 아이들이 양파랑 팽이버섯은 어떻게 알고 사 왔는지 참 신기했다.(양파랑 귤은 장난감 중에 있긴 함) 아이들이 사 온 모든 물건들이 선생님과 함께 사긴 했을 테지만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어렸을 적 어린이집에 다녀본 적이 없는 삼촌으로써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을 해주는 어린이집이 아이들에게 경험적인 면에서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남자아이도 집에 오자마자 잠바를 벗고 손을 씻고 나서 자기가 직접 사 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장난감을 다 꺼내주진 않았고 1~2개만 꺼내줬다. 지금은 노는 시간이 아니라 곧 맘마를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 씻고 바로 맘마를 먹으라고 하면 말을 듣질 않기 때문에 잠깐 놀 수 있게 내버려 둔다. 여자아이도 잠이 깨서 자기가 사 온 트럭을 가지고 놀았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가 사 온 트럭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울기도 하고 실랑이도 있긴 했지만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장난감을 가지고 오래 놀 수는 없다. 4시 50분~5시가 저녁을 먹는 시간이다. 응가를 하면 늦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쌍둥이들에게 맘마 먹고 장난감 가지고 놀자고 타이르고 설득을 해서 어렵게 장난감을 내려 두고 맘마를 먹으러 올라갔다. 하이체어에 있는 벨트를 스스로 채우고 턱받이를 하고 식판을 하이체어에 붙이고 이제 맘마를 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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