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하다 보니 많은 것들을 자영업자의 눈으로 보게 된다. 연휴 동안에는 쉬는 것이 이익일까 아니면 일을 하는 것이 나을까? 이 정도 크기의 매장에서 직원을 이만큼 두고 일하려면 얼마의 매출이 나와야 할까? 하는 것들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일주일 이상 길게 휴가를 갖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연휴에도 쉬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게 쉬고 나면 일이 하고 싶어서 마음이 요동치기도 하니까. 하지만 자꾸 뭔가를 생산하려 하고, 업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발견하려고 애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연휴 첫날에는 핫하다는 망원동에 가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와중에도 빈티지샵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혹시라도 비슷한 제품이 보이면 꼭 가격 비교를 하고 있었다. 처음 가 본 망원동은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였는데 추석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시장은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 웬만큼 알려진 맛집은 20분 이상 대기를 해야 들어갈 수 있었고, 손님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활기가 넘쳤다.
손님이 많으면 서비스가 별로인 곳들이 간혹 있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몸이 힘들고 피곤하면 아무리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항상 친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그런 서비스를 경험한 입장에서는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다시 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제공하는 아이템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그것을 얼마나 좋은 경험으로 남게 했는지가 더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다.
다시 자영업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초심을 지키고 있는지. 처음에는 소량의 주문도 너무나 소중했는데요즘의 나는 그러한지. 나의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이상의 기쁨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연휴는 끝나가고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텐데다시 바쁜 삶을 살게 되더라도 초심을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삶.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게 해 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