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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Sep 20. 2024

'동경하는 마음은 곧 그 사람의 크기를 결정한다'

책 '일류의 조건'을 읽고 배운 것

얼마 전에 '북토크'라는 유튜브 채널을 듣게 되었다. '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이 언급되었고 '전문가들의 방식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기술을 훔쳐라'라는 내용이 나왔다. 댓글을 보니 사람들은 '훔치라'는 단어에 의미를 두고, '훔친다는 것은 나쁜 것 아닌가요?' '훔치라는 말 대신에 다른 표현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이 많았다. 마침 책꽂이에 그 책이 꽂혀 있어서 들여다보니 책 내용에 '훔치는 힘'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훔치다: 남의 물건을 남몰래 가져다가 자기 것으로 한다.


책에서는 이 말이 자주 언급되고, 사전적 의미는 부정적이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이니 '번역의 문제였을까?' 싶기도 하지만 훔친다는 말을 딱히 대체할 단어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단어가 아니다. 책을 읽을 때는 겉으로 보이는 의미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포된 의미를 찾아야 하는 때가 있다. 여기서 '훔치다'라는 말의 의미는 전문가의 기술을 적극적인 자세로 따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의 것을 훔치면서(=따라 하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해 냈다. 노래를 할 때도, 좋아하는 노래를 완벽하게 카피(copy)한 뒤에야 그것을 응용하여 재창조하는 커버(cover)의 단계로 진입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영업자가 마케팅을 할 때도 비슷한 방법을 취해보기를 권한다. 자영업자들은 마케팅을 하는 데에 있어 적잖게 어려움을 겪는다. 마케팅이라는 것을 배워 보지도 않고 무작정 자기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마케팅이란 배웠다고 해서 그것을 고스란히 써먹기도 어렵고, 매 번 좋은 결과만 나오리란 법도 없기 때문에 항상 골치 아픈 영역 중 하나다. 지금 내가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나가다가 보이는 같은 업종(특히 대기업)의 마케팅을 한 번 따라 해 보길 권한다.


최근 챗GPT를 통해서 '저가로 공략하는 중국 쇼핑몰에 대응 방안'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따라 할 수 없는 본인만의 고유한 제품을 만드세요. 그 방법으로는 유명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있습니다.'


유명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쉽나... 속으로 생각했지만 지나가다 보이는 유명 브랜드에서 그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마침 그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을 한정 기간 동안만 세일하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내 마음이 끌린다면 분명 누군가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한정 기간 세일'을 판매하는 아이템에 적용했고, 안 나올 수도 있었던 매출이 발생했다. 대기업의 마케팅을 따라 함으로써 얻은 결과다.


따라 한다는 것,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곧 훔친다는 이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좋지 않아 보이고 나쁜 짓을 한 것 마냥 나를 위축되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부정적인 말에서도 긍정적인 것들을 뽑아내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고집과 조심스러움에서 벗어나야 내가 알리고 싶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사업을 더 성장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좋은 것을 따라 하다 보면, 궁극적으로 내 것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희열은 나만의 것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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