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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Sep 25. 2024

자영업자의 돈 관리

성질이 나쁜 돈을 성질이 좋은 돈으로 바꾸는 방법

매 달 통장에 꼬박꼬박 돈이 꽂히는 직장인과는 달리, 자영업자의 소득은 불규칙적이다.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은 그 양에 관계없이 성질이 좋고 불규칙적으로 들어오는 돈은 그렇지 않다. 없을 때는 아끼면서 살지만 한 번에 많이 들어오면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고 착각하고 그만큼 쓰기 때문이다. 분명 열심히 일한 것 같은데 돈이 모이지 않는다면 돈 관리를 잘하고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 매출보다 순수익이 많아야 돈이 모인다.


1. 고정비 계산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얼마나 되는 지를 계산한다. 사무실 임대료, 사무실 관리비, 직원 월급, 노란 우산 공제비, 건강 보험, 그 외 보험, (대출이 있다면) 은행 이자가 여기에 포함된다.


2. 변동비 계산

물건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라면 제품을 매입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총매출액이 많아도 매입하는 비용이 많다면 순수익이 나지 않는다. 이때는 매출액의 추이를 살펴서 보수적으로 매입을 하기를 권한다. 섣부른 예측은 위험하다. 제품이 잘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가격을 낮춰서 팔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남는 것은 재고요, 잃을 것은 건강이다. 촉각을 세우고 고객의 취향을 주시하는 것은 꼭 필요한 자세지만 그와 동시에 잘 팔리는 것은 일시적일 수도 한시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3. 저축

사업자 통장과 월급 통장을 분리해서 매일 일정 금액(예:10만 원)을 따로 저축한다. 세금을 생각하면 체크카드만 쓸 수 없는 것이 자영업자의 현실. 신용 카드를 쓸 때의 문제는 내가 실제로 얼마나 벌었는 지를 모르고 미래의 돈을 가져다 쓰는 것에서 온다. 일정 금액과 함께 당일 사용한 카드 사용 금액을 매일 월급 통장에 모으면 사업자 통장에 있는 돈은 줄어들고, 월급 통장의 돈은 조금씩 늘어나게 된다. 지출과 저축이 눈에 보여야 실제로 나에게 들어오는 돈을 파악할 수 있다. 고정비는 일단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변동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돈이 모인다. 잘 모인 돈은 하루의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 준다.


지난해 폐업하는 개인 사업자 수가 91만 명에 육박하며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2019년보다 많았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사업 소득은 201만 4857원으로 임금근로자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 480만 9675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벌이로 버티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기사 2024년 9월 24일 자)


자영업자의 삶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힘든 곳만 보고 힘든 것만 생각하면 힘든 채로 살게 마련이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가기로 선택한 사람들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노력한 만큼을 누리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사업을 시작할 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듯이 돈 공부도 그렇다. 배우고자 하면 못 배울 것이 없다. 배우고 싶지 않다면 자기만의 방법을 만들면 된다. 의지가 있다면 어떻게든 길을 만들 수 있다.


낙원 상가의 보헤미안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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