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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인가

by 긴기다림

어제 하루 코스피가 8.77%, 코스닥은 11.3% 하락했습니다. 니케이 지수도 12%나 하락했습니다. 어제 하루의 폭락은 기현상이라 불릴 정도로 자주 있는 일은 아닌 듯합니다. 경제전문가나 증권전문가들의 예상 적중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특정 사건에 대한 후행적인 분석에는 능한 편입니다. 이번에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주식시장 하락을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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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중에는 미국 경기 침체에 관한 우려(실업률 상승, 구매자 지수 부진 등), 인공지능에 관한 과도한 투자 대비 적은 성과, 엔캐리 청산으로 인하여 과도하게 외국자본 유출 등이 있습니다. 엔캐리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을 사서 수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최근 일본의 금리 인상과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는 것을 우려한 과도한 엔캐리 청산 물량이 나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이후로 급성장한 알고리즘을 통한 매수 매도 시스템이 일순간에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연쇄적인 트리거로 작동하여 과도하게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이를 이용하여, 즉 주가 급락의 반대 포지션 투자를 통한 수익을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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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난 현상에 대해 사후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며칠에 걸쳐 대형주 중심으로 10%에서 20% 넘게도 하락했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매도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고 매수 주체는 당연히 개인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여지없이 큰 손들은 빠지고 조막손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 생각하고 입장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에 동참해서는 안 됩니다. 일어나는 일에 대응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자신의 자산이 과도하게 빠졌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째 절대 팔지 않는 것입니다. 정상적은 장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들여다보지 않아야 합니다.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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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일단 팝니다. 많은 양이라면 분할 매도도 가능합니다. 팔고 다음을 주시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빠지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빠지다 멈추고 반등하는 시점부터 분할 매수합니다. 일단 파는 쪽을 선택했다면 추후의 상황을 아주 세심하게 주시해야 합니다. 팔고 나서 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은 포지션입니다.



여유돈이 있으면 10% 정도 하락할 때마다 1/3씩 매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지막 1/3은 하락을 확인하고 반등일 때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유돈이라 함은 적어도 3년 이내에는 사용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돈을 말합니다. 대출을 통한 매수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평소보다 싸진 가격에 현혹돼서 빛을 내서 투자해도 이득일 것 같지만 이는 앞으로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단기간에 회복될 확률이 높다 해도 빛을 내서 확률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지금만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서 또 빛을 낼 수 있기에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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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상황이 벌어지면 기존에 있었던 일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때의 상황과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져 아주 사소한 일들이 겹쳐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균형이 무너졌으니 투자의 기회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럴 때 예측을 기반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누구의 말도 예측이니 그 사람의 말을 좇아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하락한 자산을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를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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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을 일순간에 얻으려 하면 몸과 마음이 굳어 버립니다. 이런 상황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 번의 기회로 인생을 바꾸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많은 이득이 아니라 적정한 이득에 만족해야 합니다. 이 상황의 시작과 끝에서 나는 어떻게 했는가? 를 반드시 짚어봐야 합니다.



급변하는 상황은 언제나 큰 공부거리입니다. 이번 상황도 성장하는 기회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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