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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긴기다림 Jul 01. 2024

답은 어디에?

  매일 하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독서, 글쓰기, 다이어리, 영어, 긍정확언 등은 길게는 3년 짧게는 몇 달 정도 됐습니다. 매일 할 수 있는 일상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하기 싫을 때, 긴급할 때, 감정이 바닥일 때, 여행할 때, 이럴 때 갈등이 많았습니다. 작년에 7달 넘게 매일 달리기를 했었는데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초부터 시작한 학부모 대상 ‘행복한 가정에 날개 달기’ 연수와 학생 대상 ‘경제금융교육’ 동아리 수업을 거의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주 연수를 준비하는 시간만 15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일상은 자리 잡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터닝포인트는 7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과정이 녹녹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공부, 새로운 습관, 익숙함과의 이별을 경험했습니다. 각오와 다짐의 시간이었고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하루 20시간 넘게 공부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아내를 걱정시키기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탈이 나기도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조금씩 자리 잡으면서 힘든 것은 조금 줄었습니다. 지금은 매일의 실천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오래된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힘든 과정과 성취의 크기는 비례하는지입니다.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과정을 인내하며 실천해야 한다고 대부분 생각합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세계적인 사업가들은 많은 시련과 실패를 거듭하며 지금의 자리를 일궈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성공의 크기는 과정에서 겪는 역경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성공에 가장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굴의 의지력으로 수많은 좌절을 극복하며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할 수 있는 최고의 실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기분을 좋게 하고 원하는 것을 선명하게 그리고 관련한 일을 즐겁게 하는 것, 이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강도 높은 노력과 실행보다는 되는 대로 즐거운 마음을 유지한 채 몸을 맡기면 원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마음의 평화, 원하는 것에 대한 명료한 그림, 필요한 것을 나누는 실천 이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노력, 인내, 근면, 성실이 성공과 꼭 닿아 있지는 않습니다. 보이는 행동의 강도와 지속성으로 성공의 크기가 결정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성공의 여부 또는 크기가 결정이 날까요? 그것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바로 생각, 마음, 기분, 감정 이런 것과 더 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한 조건으로 생각보다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보이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기에 보이지 않는 생각보다는 보이는 행동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보이는 것에서 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면 보이지 않는 것에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질이 파동(에너지)으로 존재하다 인식이 가해지면 입자의 형태를 가집니다. 인식이 가해지기 전에는 입자의 형태가 아니기에 눈에 보이는 것에 익숙한 우리는 생각보다 행동에 시선이 갑니다. 행동을 많이 할수록 큰 성공에 이르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노력을 줄 세우면 성취의 순위와 노력의 크기는 큰 상관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하는 일을 즐겼는지 인내했는지의 여부로 나누기에도 석연치 않습니다. 우리는 성공이 노력, 인내, 역경과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행동 또는 실천의 양이 성공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중에 이유를 모르면 우연이라고 말합니다. 우연의 이면에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행동이 아니고노력의 강도가 아니고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오는 일들의 공통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성취의 일정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한 책과 관련한 내용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해도 마음에 온전히 자리하지 않으면 갈팡질팡합니다. 바다 위의 돛단배처럼 잔파도에도 흔들리고 큰 파도가 치면 가라앉기도 합니다.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는데도 부침이 계속된다면 보이지 않는 것에도 기회를 주는 것이 균형감 있는 행동입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어려운 행동을 배치하고 완전무장을 하며 매일의 고된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일입니다. 성공을 위한 대가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대가가 아닐 수 있음을 열어 두어야 합니다. 힘을 덜 들이고 편하게 가기 위한 방편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힘이 덜 들고 더 많이 들고 가 기준이 아닐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우리의 목표는 힘이 드는 정도가 아니라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힘은 많이 들었는데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처럼 허망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제 경험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덜 힘들게 느껴집니다. 힘든 만큼 쌓인 것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 과정이 답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답을 몰랐기에 통념에 기대어 왔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하면 급하게 이것저것 하기 전에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공부할 것입니다. 빠른 것, 쉽게 이루는 것을 꼭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빠르고 쉬운 방법 안에 진짜 길이 있다면 그 길로 들어서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힘든 과정 또는 쉬운 과정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맡기기 전에 더 많은 탐색이 필요합니다. 시작이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나무를 베기 위해 10시간이 필요하면 9시간은 도끼날을 가는 것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우리의 목적이 나무를 베는 것이라면 나무를 베는 직접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도끼날 가는 것을 밀어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의 생활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것은 맞습니다. 터닝포인트가 점만 찍고 다시 가던 길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날을 벼리는 일에 큰 의미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 ‘좋은 기분’, ‘일이 이루어지는 대로 두는 것’, ‘가지기 전에 먼저 주는 것’, ‘주먹을 쥐기 위해서는 손을 편 상태로 있어야 하는 것’ 등에 마음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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