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날도 소중해를 마치며
돌아보면 내 삶은 늘 그저 그랬다.
사랑이의 짖음처럼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일들이 날 흔들고,
잠시 후회나 미움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소란조차도 내 삶을 채워 준 소중한 풍경이 된다.
오늘도 그랬다. 딸이 출장을 가는 날이다.
나는 아침 일찍 딸 집에 가서 손녀 등교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 사랑이를 데리고 간다.
아침시간에 짖으면 전날처럼 쪽지가 붙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도 바쁘고 딸도 바쁘다.
사위가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등교를 동행해 주고 사랑이와 집으로 왔다.
장인과 장모한테는 깍듯한 예의.
내색은 안 하지만 불편한 온도다.
참 묘한 사람의 관계다.
살다 보면 기쁜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원치 않는 일이 늘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날이 의미 없는 하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되레 그저 그런 날들이 모여 내 삶을 다져 주고,
결국 나라는 사람을 알게 한다.
사랑이의 짖는 소리, 남편의 웃음, 그리고 나의 투덜거림까지.
돌이켜보면 모두가 내 인생의 배경음악이었다.
때로는 고단했지만, 그 덕분에 웃기도 하고, 글을 쓰며
다시 삶을 안아 줄 용기도 얻었다.
이제는 안다.
화려하지 않은 하루도, 그저 그런 날도,
지나고 나면 다 그립다는 것을.
P.S. : 끝까지 읽어주신 작가님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저 그런 날도 소중해’를 함께해 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