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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레랑스 Nov 02. 2024

틈을 뚫고 분출하는 물줄기로 세상을 적시고

서울역에서

서울역의 온도는 달랐습니다. 분노와 희망이 교차하는, 목마름을 적셔 해갈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은, 가득채웠지만 퍼져나가기엔 약간 부족한…집회 밖 사람들은 자리를 펴고 귀기울였고 응시했습니다. 차도라는 거리를 두고 분노와 가능성의 공감대를 서서히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틈이 열렸고 그 틈으로 분출할 준비를 마친 것 같습니다. 세상을 적실 물줄기, 모두가 흠뻑 젖을 물줄기가 이제 나오려고 합니다. 틈은 곳곳에 나타나고 틈을 뚫고 나온 물줄기가 세상을 적실 때, 그때 우리는 물줄기를 즐기며, 한 손에 쟁기와 낫을 들고 땅을 파고 물길을 만들어 옥토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농부는 부지런할 수 밖에, 하늘에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조금 큰 틈을 본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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