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선 여성이 지워진 것 같다.
N번째 교황이 새로 선출되었다. 한국인, 흑인 등 여러 인종의 예비 교황 리스트가 있었다고 하지만 나는 백인이 되겠지라고 생각했고 아니나 다를까 백인 남성 교황으로 또 선출되었다. 역대 교황 리스트만 봐도 백인 남성들 뿐이다. (물론 여러 다른 평가 요소들이 있겠지만, 평등과 사랑을 지향하는 가톨릭의 수장이 모두 백인 남성이라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어린 시절 나는 성당을 다녔다. 내가 배운 바로는, 예수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성당과 성경에서 접했던 예수의 모습은 강인한 목수의 백인(서양인) 남성이다.
나는 의문이 든다. 가장 낮은 모습으로 왔다면서 어떻게 근육질의 젊은 백인 남성으로 왔는가. 그 시절 여성 인권은 남성 인권보다 훨씬 낮았는데. 교육받지 못하고 돈과 힘이 없는 여성 노예나, 몸을 파는 매춘부의 모습으로 와야 하지 않았을까?
성당을 봐도 그렇다. 2025년인 지금도 여성은 신부가 되지 못하고 수녀만 가능하다. 신자였던 내 눈에 보인 모습은.. 남성인 신부는 머리를 자유롭게 내놓고 다니지만, 수녀는 한여름에도 머리카락을 가린 채 다니고, 미사 집권 권한도 없다.
혹자는 남자만이 신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예수가 남자들만을 제자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굳이 여기에 성별 구분을 왜 두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서양인"만 제자로 선택했는데 최근엔 왜 "동양인"도 신부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심지어 기도문엔 "평생 동정이신 성모마리아님" 이라는 구절도 있다. 예수의 엄마 성경험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저런 구절을 넣었을까? 예수를 성경험 없이 성령으로 잉태하여 낳았다 쳐도, 낳고 나서 즐거운 성생활을 남편과 하면 죄라도 된단 말인가? 성생활한 여성은 순결하지 못한 것인가? 순결이란 단어는 왜 항상 여성에게만 붙는가?
황인종 여성인 내 눈으로 본 가톨릭은 백인 남성 위주의 종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