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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May 27. 2024

영상통화를 못 했다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해진다

이직 후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녁 약속이나 술자리가 없었던 덕에 매일 저녁이면 아내와 아이를 보려고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위안도 느끼고 행복감도 느꼈죠.


그런데 오늘은 회사에서 저녁 자리가 있어서 영상통화가 어려웠습니다. 본사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못한 날로 기록됐습니다. 


하루의 끝에 마주하는 아이의 얼굴이 자려고 누우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잘 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하고 가족들이 다 함께 있는 행복한 순간들이 기억나곤 합니다. 영상통화로 하루를 못 봤으니 내일은 더 그리워질까요.


글을 쓰던 중 아이가 혼자 잔다며 아내를 방 밖으로 내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 봤을 땐 천천히 크는 것 같았던 아이가 일주일에 한 번정도 보니 왜 이렇게 빨리 크는 느낌일까요. 아이도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우면서 어린이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저 역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 성장통을 겪는 듯합니다. 


어느새 돌아보면 훌쩍 커버린 아이가 있는 것처럼 저 역시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나면 나 자신조차도 모르게 성장해있지 않을까요. 비록 영상통화를 못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의 모습과 제 모습이 오버랩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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