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힘내야지
정신 없이 서울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던 도중 아내한테 영상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어제 자기 전에 아이가 남긴 명언이라며 아이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보내줬습니다.
영상 하나 확인할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일을 처리하던 중 그 영상이 가족 단톡방에도 올라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단하다는 말을 계속 하시더군요. 이렇게되니 아내가 보내준 영상을 그냥 넘길 수 가 없었습니다. 너무 궁금했습니다.
"넘어지면 어때 다시 일어나면 되지~"
영상 속 아이가 남긴 말입니다. 어제 서울에 놀러온 아내와 아이랑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를 따라가던 아이가 철푸덕 넘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일어나서 손을 탈탈 털면서 다시 힘차게 걷더군요.
"엄마 이따가 여기 밴드 붙여줘"
아이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을 남기고 저에게 달려왔습니다. 아이가 자기 전에 아마 이 장면이 생각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서 걷는 자신의 모습이 멋져보였나 싶기도 하더군요.
저 말이 지금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서울 본사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혹여나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 며칠 못보는 사람인데 안좋은 평가라도 받으면 어떻게 하나. 별별 걱정이 다 들었던 저에게 아이가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이에게 당당하고 멋진 아빠가 되려고 더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