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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Jun 16. 2024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가족과의 소소한 행복

새로운 일의 시작으로 평일이 참 바쁘고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집을 나서야하고 이미 저녁을 먹고 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평일엔 아이와 함께 밥을 먹는 일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평일을 지나 주말이 오면 가족과의 시간이 참 소중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같이 눈을 마주치는 순간도 소중하고 짜증을 부리는 아이의 모습마저도 예쁘게 보입니다. 엄마를 닮아 애교는 없는 편이지만 작은 손짓과 몸짓 하나에 제 피로도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해질녘 아내, 아이와 함께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아주 덥지도 않은 날씨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딱 매일이 이런 날씨였으면 하는 그런 온도와 습도였습니다.


"오빠가 새로운 일을 하면서 가족과의 이런 소소한 행복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산책을 하던 중 아내가 한 말입니다. 저와 정확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새로운 일을 하면서 바빠진 일상, 이와 함께 아내는 더 많은 육아의 부담을 가져가야하는 상황에서 서로가 같이 있는 이 순간들이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론 제 선택으로 인해 부담이 더 커진 아내가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다행스럽고 또 고맙기도 했습니다.


행복이란 것이 어떻게 보면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 서로 같은 생각을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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