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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맥스 Apr 03. 2024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2)

자연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깼습니다. 눈을 살짝 뜨니 길게 부서지는 햇빛의 줄기들이 마구 제게 일어나라고 재촉합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입니다. 봄바람도 아침 일찍 내게 찾아와 어서 일어나라고 재촉합니다. 촉촉한 이슬들이 나를 감싸고 있어서 별도의 수분을 보충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지개를 한번 켜 봅니다.

   밤새 친구들이 잘 지냈는지 확인해 봅니다. 다들 제자리에 잘 있는 것 같네요. 근엄하게 앉아있는 바위와 나무, 그리고 얼마 전에 꽃을 피운 야생 꽃잎들.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녹색의 잎들이 아침 햇살과 봄바람에 가벼운 몸짓을 합니다. 잠시 느껴보니 다들 밤새 잘 지낸 것 같습니다. 다만 뛰어다니거나 날아다니는 짐승들은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네요. 시간 되면 다시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네요. 어제 극심했던 미세 먼지가 사라지고 지금은 맑고 싱그럽고 깨끗한 공기들이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쌀쌀하지만 불어오는 바람도 이제는 그리 차갑지 않고 봄기운의 따스함이 깃들어 있네요. 곧 완연한 봄이 오리라.

   하늘에는 구름 친구도 그리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온전히 햇살을 받으며 따뜻하게 몸을 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함께 있는 나무와 풀, 그리고 이쁜 꽃들이 아주 행복해지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않았지만 벌써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올라옵니다. 힘겨운 발걸음으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한걸음 한걸음 고도를 올립니다. 아직은 새벽 찬 공기이지만 벌써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있네요. 힘들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는 이들의 마음에도 이미 환하고 따사로운 느낌을 듬뿍 받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등산객들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 행복합니다. 뭔가를 해 줄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항상 제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주 다시 찾아와 반가운 얼굴을 보여 주면서 저에게도 안부를 묻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사람들인가요.


   일찍 올라온 등산객들이 이미 정상에 올랐습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경치를 바라보면서 잠시 명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하네요. 요즘은 '야호' 하는 큰 소리를 들어 보지 못한 지 꽤나 되었습니다. 동물들이 놀랄까 봐 자제를 하는 거지요. 로를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하지만 가끔은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지기도 합니다.




   요즘은 봄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겨우 내 움츠러들었던 마음들이 풀리면서 오늘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일 것 같습니다. 이들을 좀 더 따뜻하게 품어줘야겠네요. 사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있어 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온다고 합니다. 힘들지만 보고 싶은 대상이 아닐까요?

   사람들과 바위와 나무, 꽃, 그리고 흙이 모두 내게는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자연이 이니까요. 서로 어우러져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관계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입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드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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