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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속 또 다른 나라

바티칸 시국

by 드림맥스


로마에서 걸어서 바티칸 시국으로 이동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바로 바티칸 교황청이다. 근처로 이동하니 점점 커지는 건물의 규모에 놀랐다. 바티칸은 교황청이자 거대한 박물관 또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바티칸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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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의 거대한 요새처럼 처럼 느껴졌다. 높다란 성벽으로 둘러진 바티칸은 이탈리아 속의 또 다른 세상이었다. 잠시 뒤에 그 세계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우선 점심 식사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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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더웠던 이날 점심은 중국 식당이었다. 음식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서 정확히 뭘 먹었는지,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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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이후에 바티칸으로 이동했다. 입구 근처에 다다르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다. 바티칸이 얼마나 유명한 관광지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어딜 가도 사람 천지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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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 보이는 성벽이 바티칸 국경이다. 이날은 무지하게 더웠다.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잠시 기다리며 서 있던 시간 동안에도 더위에 지칠 정도였다. 무더위 속에서도 사람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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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_120617.JPG?type=w773 바티칸 입구



드디어 바티칸으로 입장했다. 입장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일반 입장과 패스트 트랙인데 가격 차이다. 일반 입장을 하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 일행은 여행사를 통해 패스트 트랙으로 입장해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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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남유럽에 위치한 도시국가이자 이탈리아 로마시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초미니국가 중에서도 가장 작은 극 초미니국가에 해당한다. 로마 주교이자 전 세계 가톨릭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을 국가 원수로 한다. 2011년 3월 2일 호주 매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티칸의 인구는 여성 32명, 남성 540명으로 총 572명이라고 한다. 그나마 바티칸에 거주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실제 인구는 223명에 불과하다.

이는 추기경이 되면 출신 국가에서 가톨릭을 박해하더라도 주교 자신과 신도들을 지킬 수 있도록 자동으로 바티칸 국적이 부여돼서 출신 국가와 바티칸의 복수국적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이탈리아의 로마에 둘러싸인 형태로 존재하지만,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로서 갖출 건 다 갖춘 엄연한 독립국이다. 특히 세계에 퍼진 가톨릭의 위상을 생각하면 국가 규모에 비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1984년 국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바티칸 시국은 교황청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정된 독립 국가로서의 교황령을 지칭하는 명칭이므로 가톨릭의 최고 통치 기구인 교황청(敎皇廳, Curia Romana, Roman Curia) 과는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국정을 운영하는 조직 자체도 별도의 추기경단이 따로 있다. 하지만 사실상 교황청 또는 심지어 로마(Roma, Rome)라는 말 자체가 바티칸 시국을 지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출처:나무위키)



드디어 바티칸으로 들어왔다. 엄밀히 말하면 국경을 넘어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유럽 여행이 6개국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잘못된 정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7개국이다. 바티칸이 작기는 하지만 엄연한 국가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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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교황청이 있기도 하지만 거대한 미술관이기도 하다. 바티칸 미술관 또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곳의 전시물들은 정말 할 말을 잃게 할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났다. 그전에 보고 온 영국 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과는 또 다른 엄청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실내로 입장하기 전에 가이드의 사전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이날 무지막지한 땡볕에다 일행들을 세워 놓고 설명을 했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얼른 설명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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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한 마리가 한가로이 잔디밭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날아온 녀석일까? 태연히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아주 익숙한 듯 보였다. 관람객들이 주는 먹을 것을 기다리는 듯했다. 미안하다. 줄게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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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실내 관람이 시작되었다. 실내뿐만 아니라 입장 전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예술 작품이었다.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 말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할 수는 없겠지만 사진으로나마 그 느낌을 전해 보고자 한다.


"라오콘 군상은 트로이 신관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이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는 장면을 묘사한 고대 그리스 조각상입니다. 이 작품은 1506년에 로마에서 발굴되어 바티칸 미술관에서 대중에 공개된 이후 가장 유명한 그리스 조각 중 하나가 되었다." (출처:위키백과)


20180816_135935.jpg?type=w773 라오콘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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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황제가 사용했다고 하는 욕조라고 한다. 거대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욕조가 그 당시 권력이 어마어마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당시 황제의 목욕 장면은 어땠을까? 많은 신하나 하녀들이 보는 데서 목욕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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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내부에 전시된 그림과 조각들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그림들이 벽과 천장에 전시돼 있었는데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건물 천정에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을까? 작업 과정의 고통이 상상이 되었다. 그 당시 예술가들의 피땀 어린 정성의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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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놀라운 것이 있다. 천정에 보면 조각상들을 붙여 놓은 듯한데, 사실 이 모든 것들이 그림이라고 했다. 명암을 잘 살려서 그린 그림이라고 하니 정말 신기했다. 아무리 봐도 조각상 같은데 그림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천정에다 저렇게 정교한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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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장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그림이기도 했다. 미켈란젤로가 4년 동안 불편한 자세로 시스티나 소성당 천정에 그린 그림으로 목이 꺾일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 노력이 참 대단한 것 같다. 4년 이상 건물 천정에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상상이 잘 되지도 않았다. 그러한 노력이 걸작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20180816_143618.JPG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감탄사를 연발했던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가끔씩 TV에서 보던 교황청의 모습이 보였다. 실로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한 번에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규모였다. 거대한 광장이 펼쳐져 있고 빙 둘러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감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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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스위스 근위대가 바티칸을 호위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용맹하기로 유명했던 스위스 근위병을 유럽의 주요 왕국들이 비싼 돈을 주고 고용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스위스 근위병이 바티칸을 지키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제복 색깔이 아주 이뻤고, 근위병들이 잘 생기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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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티칸에서는 전 세계로 우편엽서를 보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여행 소식을 엽서에 담고 있었다. 부모님께 엽서를 보내 드렸다. 엽서를 받으신 부모님들께서 너무 반갑고 좋았다고 하셨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사람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자필 우편엽서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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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건물은 그 자체가 예술품이었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건축된 건물에는 어김없이 사람의 동상이 등장했다. 신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표현일까? 이탈리아 여행 중 거대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사람의 동상이 함께했다.


바티칸의 광장이다. 광장의 가운데 있는 분수대가 한여름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있었다. 무지하게 더웠던 이날, 분수대가 그나마 관람객들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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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탈리아 로마 속의 또 다른 국가 바티칸을 관람하고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폭우를 만났다. 정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빗속을 뚫고 버스는 달렸다. 폭우 속 버스에는 친숙한 한국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달리는 빗속 버스 안에서 이번 유럽 여행 기억을 떠올려 본다. 어느덧 이탈리아 여행도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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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피곤함을 한잔의 맥주로 달래 본다. 술을 즐길 체력적 여유가 없었는지 이내 곯아떨어졌다. 그렇게 이탈리아에서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2018년 감성 충전, 유럽 이야기 by 드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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