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개선문
이번 유럽 여행 전체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일정이었다. 유럽 하면 떠오르는 이탈리아,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로마! 로마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속담이 떠올랐다.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이 속담의 실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로마 일대를 걸어 다닐 수 있는 일정이라 설레기도 했다. 일부 걷기 힘든 분들은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걸으면서 로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로마를 잘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첫 번째 도착한 곳은 트레비 분수였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멋진 건물을 배경으로 분수대가 조성되어 있었다. 분수대라기보다는 조각 예술품 같았다. 직접 가 보니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고풍스럽고 멋진 분수대였다.
이른 아침이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소원을 빌고 있었다. 동전을 1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고, 2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동전을 마구 던졌던 기억이 난다. ^^
"트레비 분수(이탈리아어: Fontana di Trevi)는 로마에 있는 분수이다. 이탈리아의 건축가 니콜라 살비에 의해 지어졌고, 높이는 26.3m, 너비는 49.15m이다. 로마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분수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유명한 분수이다. '로마의 휴일'과 같은 영화에도 다수 출연하며 로마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 던지기는 매우 유명한 전통 중 하나이다.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 어깨너머로 던지면 좋은 일이 찾아온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간혹 1개를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2개를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매일 3,000유로 정도가 트레비 분수대 바닥에 쌓이는데, 로마 시에서는 매일 밤 이 동전을 수거하여 로마 내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 쓰고 있다. 한편, 자석을 이용해 이 동전을 훔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출처:위키백과)
로마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로마의 휴일' OST를 들어 본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간 듯한 느낌도 든다.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개인 소장용으로 뮤직비디오 영상을 제작했었는데 로마 편에서 배경음악으로 썼던 곡이기도 하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 주연의 '로마의 휴일'과 함께 로마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로마 거리를 걸었다. 이번 유럽 여행 일정 중에서 가장 많이 걸었던 날이기도 했다. 로마 시내 골목골목 걸어 다니면서 실제 로마를 느껴보았기에 기억에도 많이 남았다. 역시 몸을 움직이니 마음도 가벼워지고 현장 몰입감도 올라갔다. 제법 많이 걸었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트레비 분수를 출발해서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도심 곳곳에 다양한 유적지들이 보존되어 있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멀리 콜로세움의 외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익숙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가슴부터 뛰기 시작했다. 저 때의 감동은 피사의 사탑을 볼 때 대비 100배는 되었던 것 같았다. 거대한 원형 경기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것만 같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콜로세움. 이탈리아 로마의 중심지에 위치한, 고대 로마시대에 건설된 투기장. 원래 이 타입의 것은 원형극장(Amphitheatre)이라고 하는 건축물로 서기 80년경 완공되었다. 원형극장도 두 종류가 있어서 하나는 콜로세움처럼 검투사 경기나 서커스 관람 등을 하는 스타디움의 개념인 앰피시어터가 있고, 다른 것으로 원형 좌석이 있어서 희곡, 연주 등을 행하는 예술적 상영장인 앰피시어터가 있다. 콜로세움은 전자의 것으로, 로마가 건축한 것 중에서 가장 큰 원형극장이다. 또한 간과하기 쉬운 사실로 완전한 원형이 아니라 타원 모양이다." (출처:나무위키)
드디어 콜로세움 앞에 섰다. 거대한 원형 경기장이 눈에 들어오니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과 글래디에이터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사진과 영화로만 봤던 역사의 현장 콜로세움 앞에 서서 상상에 빠져 들었다.
콜로세움 앞에서 아들이 시작한 무중력 샷을 나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저 당시 여행지에서 마치 무중력 상태로 공중부양된 듯한 사진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였다. 제법 그럴듯한 사진들이 찍혔다. 콜로세움의 기운을 받아 무중력으로 하늘로 날아 본다.
단체로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 본다. 자연스럽기도 하고 살짝 어색하기도 한 무중력 샷이 이날 콜로세움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어 버렸다.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점프로 만들어진 순간 포착이지만 사진으로 남은 장면은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의 머리가 참 좋은 거 같다.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이런 방식의 장면 연출을 할 생각을 했을까? 참 기발하다.
콜로세움 바로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 있다. 이 개선문을 본 나폴레옹이 탐이 나서 프랑스로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파리에 개선문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멋졌다. 프랑스의 개선문 보다 규모는 작은 듯했지만 원조라는 설명을 들으니 더 가치가 있어 보였다. 콜로세움과 어우러진 개선문 앞에서도 한 컷 남겼다.
콜로세움의 감동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로마 시내를 따라서 걷다 보니 거대한 공터가 나왔다. 키르쿠스 막시무스라는 로마에서 가장 큰 전차 경기장이었다. 별다른 시설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전차들이 질주하는 장면이 상상이 되었다.
테베레 강을 만났다. 과거 로마 시대의 사람들도 이 강가에서 유유자적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을 것이다. 잠시 세월을 뛰어넘은 강물을 보며 그 시대의 로마 사람들처럼 생각에 잠겨 본다.
가장 좋아하는 딸 사진 중의 하나이다. 자연스럽게 걸어오는 장면을 그냥 찍은 건데 왠지 좋았다. 딸은 자신의 사진을 다른 곳에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진만은 공유해 보고 싶었다. 몰래...
거대한 터널을 지나고 잠시 걸으니 멀리서 다음 행선지인 바티칸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로마 내에 있는 또 다른 국가! 바티칸 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권 국가이다.
눈앞에 펼쳐진 바티칸 시국 건물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웅장함과 기운이 느껴졌다. 로마 시내를 걸어왔기에 그 감동이 조금 더 큰 듯했다. 도시 속을 걸어 다녔기에 실제 그 도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로마 여행을 할 기회가 있다면 꼭 걸어서 다녀 보기를 권해 본다.
로마 속 바티칸 시국은 어떤 곳일지 다음 편에서 만나 보기로 하자.
(2018년 감성 충전, 유럽 이야기 by 드림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