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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환상의 섬)

카프리

by 드림맥스


소렌토에서 카프리(Capri) 섬으로 이동했다. 부자들의 별장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배에서 내려 바닷가 마을로 걸어 들어오니 정박해 있는 요트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해안가를 따라 들어선 정갈한 집들을 보니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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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흰색인데 특이하게 하늘색 건물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카프리 섬의 상징 같기도 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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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 앞을 지나다 CAPRI라고 적힌 장식용 종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머뭇거리다 사지 못했는데 지금도 이 종이 가끔 생각난다.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그 당시 왜 구매하지 않고 망설였을까 아쉽기만 하다. 지난번 영국에서 해리포터의 지팡이를 사 오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두 번째로 구매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아름다운 카프리 섬이 그려진 파란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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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섬의 산 위로 올라가기 위해 열차에 올랐다.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카프리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가득했다. 유명 여행지 같은 느낌은 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여행의 일부일 것이다. 유명한 관광지라는 반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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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열차가 카프리 섬의 경사면을 오르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는 섬의 전경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다와 산 그리고 자연 속에 들어앉은 집들. 카프리 섬의 아름다운 모습에 관광객들은 벌써 설렘이 가득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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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여기 보이는 집들 상당수가 외부인들의 별장이라고 한다. 카프리 섬에 이렇게 많은 집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었는데 엄청났었다. 잠시 상상에 빠져 본다. 이 마을에 내 별장이 있고 요트가 한 척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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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시계탑과 시청(Municipio)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도 사람 천지였다. 가이드 안내를 듣고 섬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디로 갈지는 크게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같이 가면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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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길을 따라서 계속 사람들에 떠밀려서 갔다. 가는 길에는 각종 기념품과 명품 상점들이 즐비했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따라서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고, 항상 사람들로 붐볐다. 이런 외딴섬에 들어선 상점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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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야옹이를 만났다. 까망이였는데 사실 이 녀석은 기억에 없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다 보니 기억에 나타난 녀석이다. 잠시나마 나와 인연을 나눈 친구이니 소개해 본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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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이 담벼락에 이쁘게 피었다. 활짝 핀 꽃들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여기가 카프리 섬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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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섬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티레니아 해 풍경은 과히 말로 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해 시계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요트들이 떠 있는 바다와 묘한 조합을 이루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했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나타날 것만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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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는 이 장면이 카프리 섬의 가장 멋진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된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요트... 한 폭의 그림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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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섬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두 번째 먹었던 피자다. 지난번 피사의 사탑 편보다는 조금 더 풍성한데 역시나 한국 피자가 그리워지는 수준이었다. 파스타도 살짝 무성의한 듯... 일단 배고파서 맛나게 먹었다. 왜 유럽 전체 여행을 끝내고도 먹거리 기억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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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로 이동했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다. 우리 일행은 발만 담그는 선에서 바닷물을 느끼고 만족했다. 이 섬의 갈매기는 도망도 가지 않고 포즈를 취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미 터득한 듯했다. 수많은 관광객을 보며 살아왔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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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카프리 섬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또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 숙소로 향하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일몰이 이번 유럽 여행 여정도 벌써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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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닐 때마다 떠나기 전 기다림의 즐거움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여행을 상상할 때가 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여행지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서 분명 즐겁기는 하지만 그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 버린다. 이 유럽 여행도 중반이 넘어가기 시작하니 슬슬 아쉬운 감정들이 함께 들기 시작했다.


여행이란 그 당시의 즐거움도 분명 있지만 지나고 난 뒤의 여운이라고 생각한다. 두고두고 기억하며 그 당시를 떠올리는 행복감을 영원히 가질 수 있기에 여행의 참 묘미는 추억을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2018년 감성 충전, 유럽 이야기 by 드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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