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ing에 대해
그녀의 빵집은 7시 오픈이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제법 여럿의 손님들이 있었는데, 야외 테이블엔 여행객으로 보이는 부부가 식사 중이었고, 그 옆 테이블엔 큰 가방을 끌고 와 의자에 천천히 앉았던 중년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여행에 지친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매장 안쪽엔 즐겁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던 젊은이들도 있었다.
나는 크림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그녀에게 전 날 먹었던 아란치와 샌드위치가 맛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그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에서의 마지막 식사였으므로 아쉬움이 담긴 감사의 말을 전한 것이다.
내 칭찬에 그녀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고 고맙다는 말대신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만남에서의 엔딩은 서로의 진면목이자 민낯이고,
소설, 영화에서의 엔딩은 작가, 연출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자 끝맺음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봐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며,
많은 일들의 엔딩은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오래도록 남는 평판이 되기도 하므로
시작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