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내게 머물렀던 사람에 감사해.
웃음 주어 행복했었고
곁을 주어 따뜻했었고
슬픔 주어 메마르지 않았다.
내게 머물렀던 시간에 감사해.
흐름 속에 추억이란 걸 남길 수 있게 해 주었고
하루를 보내고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고
계절을 보내고 다음 계절을 기다리게 해 주었고
한 해를 보내고 이루지 못한 것들을
다음 해로 기약해 보는 소망이란 걸 가지게 해 주었다.
아무렇지 않게,
무신경하지 않게만 머물다 가기를...
흔적들이 기억의 편린이 되어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될 테니...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