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게 머물렀던 모든 것들에 감사해

에필로그

by 겨울꽃 김선혜
photo by Seonhye


내게 머물렀던 모든 것들에 감사해


내게 머물렀던 사람에 감사해.

웃음 주어 행복했었고

곁을 주어 따뜻했었고

슬픔 주어 메마르지 않았다.


내게 머물렀던 시간에 감사해.

흐름 속에 추억이란 걸 남길 수 있게 해 주었고

하루를 보내고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고

계절을 보내고 다음 계절을 기다리게 해 주었고

한 해를 보내고 이루지 못한 것들을

다음 해로 기약해 보는 소망이란 걸 가지게 해 주었다.


아무렇지 않게,

무신경하지 않게만 머물다 가기를...

흔적들이 기억의 편린이 되어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될 테니...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




keyword
이전 21화인생의 변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