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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팬으로 살아가는 법

롯데자이언츠

by Nel Feb 08.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1996년, 여섯 살의 나의 첫 야구장은 사직구장이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쏟아지는 화려한 조명,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함성소리. 그날의 기억은 단편적이지만, 그렇게 나는 롯데자이언츠라는 피할 수 없는 늪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는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많은 부산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손에 이끌려 시작된 야구장 나들이는 평생 끊을 수 없는 인연이 되어버린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저주를 물려준다 말하고, 폭력의 순환고리라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롯데팬으로 살아가는 숙명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975년 창단 이래 부산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부산의 자존심으로 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역사는 곧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84년과 1992년, 총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이후 30년이 넘도록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꼴데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야구팀 응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인생의 철학이자, 끝없는 희망과 인내의 여정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롯데팬이 되면 기본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1. 무한한 희망 품기

매년 봄이 오면 우리는 "올해는 다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닌, 롯데팬의 기본 생존전락이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다가도, 5월 징크스를 만나고 여름 부진을 겪으며, 가을이면 다시 내년을 기약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 고난과 시련을 이겨낼 때 더욱 빛난다는 것을....


2. 인내심 기르기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패배의 순간에도 우리는 "내일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1984년과 1992년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이겨낸 끝에 찾아온 달콤한 결실이었다. 우리는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 맛볼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인내해야 된다.


3. 긍정적 마인드 유지하기

패배도 성장의 밑거름이고 몇 점을 지던 9회 말 대역전승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그저 긍정적으로 기다리면 된다.


4. 동지애 키우기

롯데 팬끼리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 고등학교시절 열심히 응원하면 주변에 어른들이 간식을 사주시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도 분위기를 타면 어깨동무를 하고 지면 슬퍼하고 그것은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는 전우애와도 같다.


5. 역경을 즐기는 법

다른 팀 팬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이 고난의 행군이 언젠가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는 걸... 그때까지 우리는 이 여정을 즐기며 걸어가야 된다...



나는 우승을 포기했다. 그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우승을 포기했노라고.

하지만

나는 재미있는 야구에 대한 갈망은 포기하지 않았다.

더 나은 모습을 바라는 마음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보고 싶은 열망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바라는 건 그저 모든 것을 쏟아붓는 야구, 포기하지 않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 그뿐이다.

지는 것은 괜찮다. 우리는 이미 수없이 졌으니까. 하지만 재미없는 야구는 보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매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모든 것을 쏟아붓고 한 점을 위해 목숨을 거는 그런 야구를 보여다오.

그럼 된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롯데 자이언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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