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몸(심신)에 걸친 본성과 특성] [3] 본능의 특성 (1)
본능의 특성 (1) 마성(魔性) 1
①마성의 뜻.
마성이란 일반인들의 재능을 뛰어넘는 초능력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성질로 이를 대표하는 존재가 마귀 또는 악마이다. 마성은 사람으로서
[의식상] 알기 어렵거나 알 수 없다
[의지상] 하기 어렵거나 할 수 없다
[감성상] 느끼기 어렵거나 느낄 수 없다.
이처럼 정신의 기능으로서 이해하기 매우 어렵거나 알 수 없는 교묘함과 신기함이 앎을 속속들이 캐내어 파악하려는 의식의 호기심을 분발시키고 궁금하게 만들어 유혹하며 변화무쌍함으로 감성을 주목하게 한다.
마(魔)의 한자어가 재미있다. [마성(魔性)]에서 [마(魔)]는 [마(麻)]와 귀[(鬼)]가 조합된 글자인데 마(麻)는 섬유식물인 삼이다.
[마(魔)]자는 중국 양나라의 무제(武帝) 때[또는 남북조시대에서 당나라시대 사이]에 불교 [욕계(欲界)]의 최상위에 있는 제육천의 주인 마라 파피야스(魔羅 波卑夜: Mara Papiyas)*를 음차하기 위해 [마(麻)]자 밑에 [귀(鬼)]자를 더하여 만든 글자라고 한다.
어쨋거나 마라[魔羅: 마라 파파야스]를 음차하려 했을 때 [마]의 음(音)을 가진 글자가 적지 않았을 텐데 어째서 [삼 마(麻)]자를 골라 썼나 하는 점이 흥미롭다. 삼{대마(大麻)}에는 여러 가지 중독성과 약효가 있다. 대마초(大麻草) 밑의 귀신(鬼神)이 바로 [마(魔)]자이며 마성이란 마(麻)의 영향력과 귀(鬼)의 영향력이 같이 들어있는 마음씨를 나타낸다. 마귀(魔鬼)니 악마(惡魔)니 할 때 이 [마(魔)]자를 쓰는 이유가 위에서 초든 설명에 따른 것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마귀 • 악마 등은 사람의 명식(明識)을 흐리게 해 현명함과 거룩함을 무너뜨리는 물질 친화적 성질을 지닌 부정적 의지자들의 대표적인 존재이다.
귀신을 가리키는 [귀(鬼)]를 부수로 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라는 뜻의 [매력(魅力)]의 구성자인 [매(魅)]자도 “도깨비 • 홀리다 • 미혹하다.”는 뜻이듯이. 덧붙이자면 마약(痲藥)도 [병질(病疾: 질병) 엄(疒)] 변에 [삼 마(痲)]자를 합친, “저리다(痲: 저릴 마)”는 뜻의 글자이다. 마약은 중독성 있는 향정신성 약품의 전형이며 대명사로써 마성을 드러내는 대마가 몸을 저리게 하는 병질과도 관련이 깊음이 반영되어 있다.
위에서 보다시피 마성에는 종잡을 수 없이 아리송하여 긍정성과 부정성조차 분별할 수 없는 아주 다양한 성격이 잠겨있다. 분별이 되지 않는 표상까지 섞어 넣어 대충 나누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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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신경계 교란에 따른 명식의 작용을 왜곡시키는 향정신성 중독 증세 등을 일으켜 신비한 마성적 의식인 환각 ∙ 환상 ∙ 마취 ∙ 몽혼 등으로 사람을 미혹시켜 멋지게 날뛰거나 기발하고 탁월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어 예측할 수 없이 변칙적이고 불가사의하다. 대체로 비도덕적인 특성이 있어서 사람들이 마성의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교호에 심각한 위험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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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해 종잡을 수 없는 아리송한 표상과 변화와 신출귀몰(神出鬼沒)한 행동 등 모방할 수 없는 신묘함이 위대해 보이게 하고 따라하고 싶은 부러움과 카리스마를 지녔다. 위대해 보이므로 존경하거나 숭배하게 만든다.
심지어 긍효로운 개념들도 마귀로 표상되는 일이 허다하다.
활달한 생명력의 싱싱함에 대한 매력, 감정에 메말라 있는 사람들이 크게 펼쳐지는 감정에 따라 느끼는 생명에의 매력이 있으며, 따라서 생명력을 억누르는 이성의 규정에 대한 본능의 발랄함이 이성적 규정에 대한 반항과 금기를 깨트림에 따른 통쾌감을 일으킨다. 이에 할로원 ∙ 카니발 ∙ 투우 ∙ 맥주 페스티벌 등 이성의 금기와 규제에 대한 소시민들의 유쾌한 반란의 기회와 마당을 만들어 준다.
자격은 천사와 동격이거나 힘이 천사보다 더 강하게 표상된다.
의지를 그에게 맡기고 종(노예)이 되면 마성의 일부를 빌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상상력에 따라 끝없이 변신시킬 수 있다. 아무 곳에서도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모든 곳에 등장한다.
마성의 매력에는 이런 의미들을 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바이다.
마성에는 많은 매력이 들어있지만 동시에 많은 부정적인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곧 자신도 이해 못 할 매력에 빠지니 이에 따르는 헤어나기 어려운 중독성이 생긴다.
또 마성은 〘몽식(朦識)〙에 의해 인지되므로 언제나 상(像)이 왜곡되거나 흐려 정체 ⸺생김새 · 성격 · 선악 · 친소⸺ 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어 모호한 사유나 상상에 빠지게 만드는 데 대한 호기심과 이를 탐색해 가는 재미를 얻는다.
마성에는 요사스러움이 숨어있으며 대체로는 도덕적으로 부정적이고 사악하게 표상된다.
객괸적으로 원인(原因)을 알 수 없이 예술의 이념과도 통하는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홀려 미혹시키는 이상야릇한 마력이 있다. 심지어는 위험에 맞설수록 자존적 위력이 높아져서 그러다 죽더라도 더 바랄 게 없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힘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여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느낌을 주게 된다.
본능의 특성 (1) 마성(魔性) 2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