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간의 추억들을 오랫동안 많이 간직해 보기 위한 이야기
즐거울 때는 시간은 얄밉게도 쏜살같이 흐른다.
새롭게 알게 된 장소나 여행(캠핑)은 늘 아쉽게 빨리 끝나버린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서 한가닥 희망은 남아 있다. 왜냐하면, 소중한 경험이 지금은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쳐버린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나중에 기억 속에서(또는 사진) 펼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실제의 삶보다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여행은 위에서 말한 것들의 현상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근사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시간은 비행기를 탄 것처럼 재빠르게 흘러간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아쉽게도 금세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다. 하지만 되돌아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시의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꼈던 기분과는 달리, 여행을 갔던 시간이 의외로 꽤 길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이런 아이러니한 느낌은 경험의 종류와 시간 사이의 묘한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할 때면 시곗바늘은 휙휙 빨리 도는 것처럼 느껴지고, 지루한 일을 하노라면 시겟바늘은 못이 박혀 있는 것만 같다. 아마도 퇴근 시간 30분을 남겨두고 시계를 보고 있을 때처럼, 초조하게 시간이 안 가던 기억을 생각하면 누구나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과거로부터 지나온 삶을 가만히 되돌아보면, 지루하거나 힘들었던 시간은 기억나지 않고 즐거웠던 시간만 떠오를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이다.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순간이 많을수록 되돌아보면 더 긴 시간을 보낸 것처럼 느껴지니까 말이다.
하루가 다른 모든 날은 단 하루와 같은 셈이다.
판에 박힌 삶을 산다면, 아무리 오래 살지라도 짧게 느껴질 것이다.
제대로 즐기기만 한다면, 여행은 인상 깊은 순간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여행 중에는 새로운 곳을 관찰하고 경험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그와 비슷한 수의 인상 깊은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여행 당시에는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더라도 나중에 기억을 펼쳐보면 길게 느껴진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삶을 보다 더 길게(또는 즐겁게) 음미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스펙트럼을 넓혀 본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삶을 보다 더 길게(또는 즐겁게) 음미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경우는 당장 여행을 떠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분명 이건 한계가 있다. 여행을 종종 나가는 사람들이 이야기하길, 집을 떠난 뒤 대엿새가 지나면 새로운 환경을 마주해도 더 이상 짜릿하지 않다고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지루해지려는 현상들을 해결하는 좀 더 손쉬운 전략은, 일상생활 속에 변화를 주어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하나하나 빚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즐거움(또는 흥분)을 느끼는 것이다.
출근길을 바꿔보면 익숙한 풍경들이 아닌 색다른 골목골목 길들을 마주칠 수도 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반가운 인사와 함께 미소를 지어보자 혹시 알까? 최소한 인사를 받은 사람이 환한 미소로 답해주어 당신의 그날의 기분을 향상 시킬지도 ...
누구에게나 시간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묵묵히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훅 하고 귓전을 스치며 바람같이 날아가는 사이, 얼마나 많은 재미를 만끽할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시인 체사레 파베세(위키피디아 참고 : https://goo.gl/SFhlbu)가 말했듯, "인간은 나날을 기억하지 않는다. 순간을 기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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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키 (coudinky) - '그대 설레임으로 물들다'
저는 캠핑, 사진,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책상 위 향이나 창가의 풍경처럼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소소한 물건들까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