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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검다리 Apr 23. 2024

사회복지사에게 따라다니는 이름 "이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별"

사회복지사란 직업에 친구처럼 따라다니던 한단어가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별”이다.

이 둘은 떨어지려고 해도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예고 없는 이별을 3번을 경험하였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저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던 여성 어르신

굵직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주던 남성어르신

작은 천사라고 할 만큼 키 작고, 깜박깜박하시는 모습이

귀여우셨던  여성 어르신~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며칠 동안 복지관에 오지 않으셔서

안부차  연락을 드렸는데… 어르신들 가족분들께 전해 듣던

이별소식 나에겐 참 받아들이기 힘든 단어! “이별”

한분 한분 어르신들이 소중하기에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별에 나는 아무런 방어를 하지 못한 채 어르신들과 이별을 해야 했고, 마음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 경험을 하면서 사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내가 사회복지사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어르신이다.

그런 나의 원동력의 존재인 어르신이 한분 한분 곁을 떠날 땐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강처럼 내 마음도 꽁꽁 얼어버린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나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예고 없는 이별한 어르신들을 잊고 사회복지사로서 일할 수 있을 거야! 고 생각했는데… 문득문득 그 어르신들을 그리워한다.

그리워한다고, 내가 붙잡는다고 나의 곁을 떠나는 어르신들을 붙잡을 순 없다.

그런 나를 마주할 때면 자괴감과 후회를 한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내가 좀 더 그 어르신들께 잘해드릴걸… 좀 더 관심을 더 가져볼걸…. 사랑을 좀 더 드릴걸….

내가 한 번이라도 더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드릴걸….


그래서 나는 사실 일을 하지 않는 주말이나 연휴 때면 한편은

쉴 수 있어서 행복하면서도 저 깊은 내면에는 이번주말이 끝나고, 이번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면 “예고 없는 이별”이 없길 간절히 바라본다.


그리고 사무실 컴퓨터 앞에 “언제나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란 문장을 붙여놓았다.

이 문장의 의미는 어르신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여서…

어르신들과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여서…

행복하다는 뜻이다.

“예고 없는 이별”은 어려운 존재이지만, 언제나 어르신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가치는 변화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어르신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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