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마음속의 풍경

by 임세환

다른느낌의 김광석을 만났습니다. 김광석2집 <마음속의 풍경>입니다.

제목이 낯익어 들어본 듯 하긴 한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들으면 "헉" 합니다.

"지루했던" 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분 처음부터 노래 마지막에 나오는 "좋아"

당황스러웠습니다.

특히 마지막 "좋아"는 10년전 한밤중 라디오의 성시경을 떠올릴 정도입니다. "잘자요". 저한테는 닭살이었습니다. 마지막 두세번 더 들어보니 중간즈음에 익히 들었던 광석이형의 목소리가 보이네요.


흔히 알고 있는 김광석의 아이콘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노래였습니다. 그의 기타도, 그의 하모니카도 없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김광석이라는 악기는 더더욱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곡들이 다 김광석의 모습일겁니다. 1집에서 4집까지 대중적으로 인기 받았던 곡들과 그렇지 않은 노래들, 김광석이 다시부르기 1,2집에서 리메이크한 모든 곡들 하나하나가 김광석입니다. <노래를 찾는사람들>,<동물원>에서 곡들도 모두 김광석입니다.


사람은 모두 하나의 색으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길가의 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란꽃으로 기억되는 해바리기에 노란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녹색도, 검정색도 섞여있고, 같은 노란색이더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농도가 다릅니다. 그 모든 게 합쳐서 저희는 노란 해바라기라고 부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모습들이 있습니다. 광석이형의 노래에도 다양한 색깔등이 묻어있죠. 이 노래는 다양한 색깔 중에서 도드라지지 않았던 하나였습니다.


형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시원한 바람과 시원한 비 내리는 장면이 떠 오릅니다. 평온해 보이고 근심 사라진 세상과 세상 속 사람들도 같이 보이네요. 그래서 아무 생각도 아무 걱정도 없어 "좋아"라고 마쳤는지도 모릅니다.


일요일아침입니다. 밖에는 가을비 아니 겨울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내일 수술을 위해 세란병원에 입원하십니다. 세달전 허리수술을 하고 다시 또 어깨수술을 하시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어제 저녁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엄마, 자"

"아니, TV보고 있어"

"내일 3시에 갈께"

"그래"

"엄마, 안 아플려고 수술하는 거니까 너무 걱정마"

"그래,"

"내일 봐"

"응"


엄마와의 대화는 1분을 채 넘기지 못합니다. 무뚜뚝한 아들이라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는 걸 엄마도 알고 있죠.ㅜㅜ 아무쪼록 수술이 잘되고 건강하게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들은 형의 노래 제일 마지막 "좋아"가 엄마수술이 잘 될 거니 걱정하지 말고 아무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고마워^^ 형



지루했던 오후 햇살 너머로 어둠이 나를 흔들고

한가로운 세상 풍경 속으로 들어갔으면

다가오는 한여름 밤에 나의 마음은 시원한 바람 불어와

이제는 아무 생각도 아무 걱정도 없네


지루했던 오후 햇살 너머로 어둠이 나를 흔들고

한가로운 세상 풍경 속으로 들어갔으면

밀려오는 한여름 밤에 나의 마음은 시원한 비가 내려와

이제는 아무 생각도 아무 걱정도 없네

밀려오는 한여름 밤에 나의 마음은 시원한 비가 내려워

이제는 아무 생각도 아무 걱정도 없네


그러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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