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단어의 의미를 알고 싶을때 사전을 찾습니다. 국민학교때부터 영어사전, 영한사전, 한영사전, 옥편을 찾아 그 뜻을 찾고 외웠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모국어이기에 어른들에게 형에게 물어보면 형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앞뒤 전후맥락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뜩이냐고? 라고 되물으면 설명하기 곤란할 일들이 종종 있어왔지만 뭔 대수겠습니까? 굳이 알아도 알지 않아도 오가는 대화속에서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7월부터 지하철을 오가며 듣는 강의가 있습니다. 그 강의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사님은 은 <사전>을 잘 활용해보라고 하십니다. 예전같이 사전을 가지고 다니면서 찾을 필요도 없고, 컴퓨터만 키면, 손안의 핸드폰만 열면 사전이 있는데 찾아보려 안한다고 합니다.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배운 모국어인 국어를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그 정확한 발음을 알고 그 정의를 알아보라고 합니다.
사전의 정의도 사전에서 찾아봅니다. 사전이란 이란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최근에는 콤팩트디스크 따위와 같이 종이가 아닌 저장 매체에 내용을 담아서 만들기도 한다>입니다.요새는 그 단어의 발음을 직접 들을 수도 있습니다. 국어선생님이 되려 했던 고등학교때도 대학교1학년때도 안 하던 일을 하고 있네요.ㅋㅋㅋ
종종 사전을 찾아 뚜렷하게 기억되지 않은 단어들을 찾고 읽어보고 저장해두고 나중에 떠올려봅니다. (특히 발음에 대해서 몇번이고 들어본다는 것은 비밀)
김지하시인의 시에 노래를 입힌 곡이 있습니다. <회귀>입니다. 이 또한 저에게는 마찬가지여서 네이버국어사전을 펼칩니다.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돌아감"
한바귀를 도는 시간이 있습니다. 물리적공간도 있을 겁니다. 시간이 흐르고 공간을 휘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그것을 "회귀"라고 합니다. 원래 있던 공간으로 돌아왔지만 그것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다르니까요. 다녀온 공간이 다르니까말입니다.
추천곡 ‘회귀’| 김광석의 <네번째> 앨범에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곡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회귀’를 추천한다. 김지하의 시와 황난주의 곡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시절 특정 공동체의 꿈을 상기하게 만든다. 그가 돌아가고자 했던 때는 언제이고 그곳은 또 어디일까. 한 때의 꿈과 이상을 보듬고 되새기는 듯한 이 노래는 피아노 한 대만으로 간결하게 연주되었지만 김광석만의 풍성하고 유려한 절창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노래는 “빛을 뿜던” 젊은 날들을, 그리고 사라져간 벗들을 보내는 송가이다. 나아가 “짧은 눈부심”을 뒤로 한 채 스러져가버린 봄날의 목련은 김광석 자신의 초상 같기도 하다. 이렇게 그는 “긴 기다림”과 “애틋한 그리움”을 남겼다. 최지선/음악평론가
원문보기: https://bit.ly/2Wrtb2M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한겨레 · 멜론 · 태림 공동기획 _ 81~90위 공개(2018.08.31)
87위 김광석 <네번째> 4집
피아노소리에 입힌 광석이형의 노래가 곱습니다. 곱지만 울부짓고 있고 차분하지만 웅장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는 하나의 영상 그 자체입니다. 목련꽃이 피고 지고 떨어져 흙으로 가지만 목련의 흰 빛은 하늘로, 목련의 빛을 기억하는 새들도 하늘로 열려있는 영상입니다. 검은 등걸(=그루터기)도 보이네요.
목련으로 상징하는 청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젊은날의 이야기이지요.
굳이 김지하의 시를 해석하지 않더라도 듣고만 있어도 좋습니다. (김지하시인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어느 누군가는 소주한잔이 생각나고, 친구들이 보고 싶어진다고 하네요.
밤새 눈이 나렸습니다. 버스들도 사부작사부작 다니에여. 혹여 미끄러지지 않을까봐요.
광석이형의 노래, 피아노 소리와 함께 한 출근길이었습니다.
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잎씩 꽃은 흙으로 가네
검은 등걸 속 애틋한 그리움 움트던
겨울날 그리움만 남기고 저 꽃들은 가네
젊은 날 빛을 뿜던 친구들 모두
짧은 눈부심만 뒤에 남기고
긴 기다림만 여기 남기고
젊은 날.....
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잎씩 꽃은 흙으로 가네
봄날은 가네
그빛만 하늘로 오르고
빛을 뿜던 저 꽃들은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