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두 남자

기다려줘

by 임세환

"엄마, 아빠가 기타배운데!"

10살 서현이가 엄마한테 이야기합니다.

무슨소리지? 내 마음을 들겼나 싶습니다.


"서현아! 언제 아빠가 기타 배운다 그랬어?"

"전에 버스정류장앞에서 그랬잖아. 피아노하고 기타 파는 곳 보더니 여기서 기타 가르쳐 주니까 배우면 되겠다고 했어? 안했어?"

"아...."


내가 무심코 불쑥 내어 뱉은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집앞 버스정류장에 옆에는 기타강습소가 있습니다. 기타를 팔고요. 아내말을 들으니 주말에는 동호회사람들이 모여서 연주한다고 하네요. 바로 집앞에 기타학원이 있는 셈이니 조만간에는 문을 두드려보고 들어가 볼 참입니다. 언제될런지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90년대 과 학생회실이나 동아리방, 교지편집위원회실에는 항시 기타소리가 들렸습니다. 선배들의 기타소리도 좋았고 지금은 제주도에 내려가 있는 지형이의 기타 솜씨도 멋졌습니다. 동아리방에는 후배들이 기타를 더 잘쳤고 편집실의 동준이형의 기타도 그랬네요.


그런 저도 1학년떄 기타를 잠시 배운적이 있습니다. 형들이 코드 4개 잡는 법을 알려주고 노래 하나로 이거 4개만 1달만 연습하면 된다고 했었죠. 그 노래는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너의 침 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씨이 에이마이나 쥐마이나 쥐세븐"


C, Am,Gm,G7 인 네개만 한달만 쳐보라고 했습니다.

"아, 그걸 못할까?"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걸 못했네요. 일주일만에 "나 안해". 그만두었습니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당시 학생회실에는 기타가 1개가 거의 전부였고 연습좀 할만 하면 기타선수들이 노래한다고 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그리고 정말, 악기는 저랑 안맞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기타치는 것만 구경하게 되었죠.


나이 들어 악기 하나쯤은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전 기타가 치고 싶습니다. 광석이형을 만날 수 있느 기타, 하모니카도 좋겠지만 기타를 배울려고요. 아마 내년 봄 쯤에는 집 앞 기타학원에서 배우지 않을까요?


1992년 6월 13일(토) 충남 예산에서 책마당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초청공연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광석이형의 다시부르기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기다려줘>를 듣습니다.

기타를 치고 싶게 만든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안치환입니다. 광석이형과는 다른 느낌의 목소리를 그리고 기타를 가지고 있었어요. 우연히 지나다 이 두사람이 같은 무대에 공연하고 있는 위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 이 놈 참 대단한 녀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습니다.


영상을 보다보면 관객과 더불어 재미나게 공연을 했었구나, 참 즐겁고 재미있었구나.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기타소리와 사람들의 노래와 박수가 짜증스러운지 아기가 울기도 하네요^^


지금 이렇게 나란히 서 있으면 더더욱 멋드러졌을텐데 아쉽습니다. 중년의 나이에는 기타도 더 성숙해있을테니까요. 오늘 사랑하는 두 남자의 합동공연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난 아직 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대 마음에 이르는 그 길을 찾고 있어
그대의 슬픈 마음을 환히 비춰줄 수 있는
변하지 않을 사랑이 되는 길을 찾고 있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대 마음에 다다르는 길
찾을 수 있을까 언제나 멀리 있는 그대

기다려줘 기다려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 기다려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난 아직 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대 마음에 이르는 그 길을 찾고 있어
그대의 슬픈 마음을 환히 비춰줄 수 있는
변하지 않을 사랑이 되는 길을 찾고 있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대 마음에 다다르는 길
찾을 수 있을까 언제나 멀리 있는 그대

기다려줘 기다려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 기다려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 기다려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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